환경과학원, 6381명 대상 4기 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 공개
33종 대상물질 조사…체내 농도 감소추세 이거나 유사 수준

[이투뉴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동진)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실시한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45개 지역(읍면동)과 181개 보육·교육기관을 대상으로 3세 이상 국민 6381명의 혈액 및 소변을 채취해 33종의 환경유해물질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조사물질은 ▶중금속(납, 수은, 카드뮴) 3종 ▶내분비계장애물질 및 대사체(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17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대사체 4종 ▶휘발성유기화합물 대사체 2종 ▶농약 대사체 1종 ▶담배연기 대사체 1종 ▶과불화화합물 5종 등 모두 33종이다.

기초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체내 환경유해물질의 농도는 3년 전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감소하거나 유사한 수준이었다. 다만 일부 비스페놀류 및 파라벤류 등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중금속의 경우 성인의 혈액 중 납 농도는 1.51㎍/dL로 그간 발표된 이전 조사결과(1∼3기)에 비해 감소했다. 혈액 중 수은 농도는 성인이 2.96㎍/L, 중고생이 1.38㎍/L로 모두 3기(성인 2.75㎍/L, 중고등학생 1.37㎍/L)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소변 중 카드뮴 농도는 영유아는 검출한계 미만값, 초등학생 0.20㎍/L, 중고등학생 0.15㎍/L, 성인 0.35㎍/L로 전 연령대에서 제3기 조사 결과에 비해 감소했고, 특히 영유아 및 중고등학생에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합성수지 원료, 식품저장용 캔의 내부 코팅 재료 등에 사용하는 비스페놀-A의 소변 중 농도는 영유아 1.02㎍/L, 초등학생 1.44㎍/L, 중고생 0.99㎍/L, 성인 0.92㎍/L로 전 연령대에서 3년 전보다 감소했다. 다만 초등학생의 농도가 1.44㎍/L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을 보였으나, 독일의 건강영향 권고치(HBM-I)인 100㎍/L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플라스틱 가소제로 사용하는 프탈레이트(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대사체)의 소변 중 농도는 영유아 32.2㎍/L, 초등학생 39.3㎍/L, 중고등학생 19.1㎍/L, 성인 16.8㎍/L로 모든 연령대에서 3년 전보다 감소했지만, 중고등학생 이하 연령층에서 농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살균성 보존제로 사용하는 파라벤류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틸파라벤 농도는 3년 전보다 크게 감소했고, 여성(14.9㎍/L)이 남성(8.54㎍/L)보다 높았으며, 이는 국외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4기에서 신규로 조사한 과불화화합물 중 과불화옥탄산(PFOA)의 혈액 중 농도는 성인과 중고등학생에서 각각 6.43㎍/L와 3.66㎍/L,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은 성인과 중고등학생에서 각각 15.1㎍/L와 7.97㎍/L를 나타내 과거 국내 조사사례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조사결과는 국가통계포털(www.kosis.kr)과 환경통계포털(stat.me. go.kr)을 통해 내년 1월 초 공개하며, 내년 상반기에 제4기 기초조사 설문과 분석결과 등의 상세자료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 5850명을 대상으로 ‘제5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를 수행한다.

정현미 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우리 국민의 체내 환경유해물질 노출수준은 3년 전에 비해 대부분 감소 추세이거나 유사한 수준”이라며 “향후 조사물질의 종류를 더욱 확대해 노출요인을 명확하게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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