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친환경선박 보급 및 개발 시행계획 수립·고시
보급담당 해수부 3838억원, 개발담당 산업부 956억원

[이투뉴스] 정부가 수소·전기 등 친환경선박 개발·보급과 LNG벙커링 등 친환경연료 공급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올해 4794억원을 투입한다. 지난 2020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른 시행계획이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공동으로 친환경선박법에 따라 지난해 12월 친환경선박의 개발과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제1차 친환경선박 개발·보급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이어 해수부는 친환경선박 보급 시행계획, 산업부는 친환경선박 개발 시행계획을 각각 수립해 3일 고시했다. 친환경 선박 보급은 해수부, 개발은 산업부가 각각 담당한다.

해수부는 올해 지난해보다 1713억 증액한 3077억원의 예산으로 공공선박 47척을 친환경선박으로 건조하고 30척에 친환경설비를 설치해 공공부문에서 친환경선박 도입을 선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의 친환경선박 전환지원도 확대한다. 내항선박에 대한 보조율을 선가의 최대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지원대상 선박도 102척에서 398척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196억원 증가한 52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모두 21척의 친환경선박 신규 건조를 지원하고, 377척의 선박에 친환경설비 장착을 지원한다.

아울러 LNG, 전기 등 친환경연료 공급을 위한 인프라도 확충한다. 사업별 예산내역을 살펴보면 연료공급 인프라 확충의 경우 LNG벙커링 핵심기술개발 및 체계구축 31억원, 수소선박 안전기준 R&D 51억원, 전기추진 차도선 및 이동식 전원공급시스템 개발 21억원 등 5개 사업에 170억원이 투입된다.

LNG선박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원활한 연료공급을 위해 연료공급 전용선박을 건조하고 관련 기술도 실증한다. 국내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7500㎥ 신소재 고망간강 화물창을 장착한 한국형 LNG 벙커링 전용선박 1척을 올해 말까지 건조한다. 또 전기추진선 확산을 위해 이동?교체식 전원공급시스템을 개발하고, 전기와 디젤엔진을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관공선에 전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목포 북항에 육상전원공급설비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선박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신기술 사업화와 국제표준화를 지원한다. 국가 친환경 인증을 선박뿐 아니라 개별 기자재도 받을 수 있도록 인증대상을 확대하며, 국가 100대 친환경 기술 중 유망기술 시험, 검사 및 안전기준을 마련해 상용화 및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인증은 친환경선박 및 친환경 기자재의 기술난이도, 국산화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5등급을 부여해 지원대상을 선정할 때 활용할 예정이다.

또 친환경선박 종사자에 대한 훈련을 위해 가상현실(VR)기술을 접목한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소형 수소추진선박의 안전한 운항환경을 만들기 위해 육상 디지털 관제시스템 기술개발에도 착수한다.

이와 함께 친환경선박 보급 촉진을 위해 21개 사업에 3599억원, 친환경선박시장을 주도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7개 사업에 6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올해 956억원을 투입해 시험기반 구축, 한국형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특히 LNG추진선을 포함한 친환경연료로 추진하는 선박의 고도화 및 핵심장비 국산화에 집중해 국내 조선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세부적으로는 미래 친환경선박 세계 선도기술 확보 차원에서 수소·암모니아 등 무탄소 선박 기술에 139억원, LNG·전기·하이브리드 기술 국산화,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저감장치 개발 등에 269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개발기술 확산 측면에서 친환경선박 핵심기술 인증기준과 저탄소·무탄소선박 시험평가 기술 등 시험·검사기준 개발에 41억원, 수소추진선, 화물창 단열시스템 등에 대한 시험·평가 시설구축에 187억원을 지원한다.

또 LNG벙커링 전용선박 등 시험선박 건조에 151억원, 해상실증을 통한 법·제도 개선 및 시장진입 지원에 112억원, 전문인력 양성 및 활용 촉진을 위한 교육 및 재취업에 57억원이 투입된다.

박재영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조선산업의 친환경·스마트化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며,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친환경선박의 시장 확대는 국내 조선산업에 다시없는 재도약의 기회”라고 강조하면서 “정부도 이번에 마련된 2022 친환경선박 개발시행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우리나라가 미래선박 시장에서도 세계일등 조선강국을 수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명노헌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2021년 시행계획을 수립하며 기본계획 이행을 위한 초석을 잘 다진 덕분에, 이번 2022년 시행계획에서는 더 많은 예산과 다양한 사업들을 담을 수 있었다”라고 평가하고 “초기에 꼼꼼한 시행계획 수립과 점검을 통해 향후 10년간 국가 기본계획에 따른 중장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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