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공급 여유정보 공개시스템 구축
전력다소비 데이터센터 69% 수도권 집중

▲한전 전력공급 여유지도 전국 현황
▲한전 전력공급 여유지도 전국 현황

[이투뉴스] 전력공급량이 넉넉한 곳으로 수요를 분산화하기 위해 한전이 새해부터 전국 83개 345kV(제주는 154kV) 변전소 전력공급 현황정보를 일반에 공개한다. 또 하반기부터는 계통보강계획을 반영한 연도별 여유량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전은 지역별 전력공급 여유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력공급 여유정보 공개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자사 홈페이지(www.kepco.co.kr/사이버지점/전력공급 여유정보)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력사용량이 많은 기업에 정확하고 투명한 전력공급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계획 단계에서 전력수급 여건을 미리 감안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전 입장에선 수요를 분산시켜 전력망 운영효율을 높이고 신규건설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국 및 특별시·특별자치시·광역시·군구 단위의 여유지도를 통해 전력공급 여유용량을 파악할 수 있고, 주소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공급을 원하는 위치의 345kV 변전소의 공급능력과 부하전망, 공급여유 정보도 확인이 가능하다. 345kV가 없는 제주도의 경우 154kV 변전소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여유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이 정보는 345kV 변전소 변압기 용량을 기준으로 산출된 데이터여서 실제 전력공급 가능여부는 전기사용신청 이후 최종 확인·확정할 수 있다. 한전은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려는 고객을 위해 지역별 담당자 연락처를 적시할 예정이다.

앞서 한전은 최근 정부 및 전력거래소와 함께 수립한 전력계통 혁신방안에 따라 지역별 분산전원 확대 등을 감안한 최적 전력망 투자, 재생에너지 적기 수용을 위한 '先전력망 後발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전력공급 정보 공개에 이어 하반기부터는 계통보강계획을 반영한 변전소 연도별 여유정보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당국에 의하면 대표적 전력다소비시설인 데이터센터의 69%(1.6GW)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2029년에는 92%(14.7GW)가 수도권에 포진할 전망이다. 반면 기존 원전이나 화력발전, 태양광, 풍력 등의 발전원은 수요가 적은 지방에 위치해 공급-수요간 미스매칭 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높다.  

한전 계통계획처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전력망이 연결돼 있지 않은 계통섬으로 전력수요 및 발전설비의 지역 불균형으로 전력망 보강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등이 수도권에 추가입지 시 수도권과 비수도권 수급 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수 있어 전력공급 여유정보 공개를 통해 수요의 자발적 분산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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