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설경기 개선·배터리 산업 성장에 소비 늘어
전문가 “증산으로 가격 곧 꺾여…하락폭 적을 것”

[이투뉴스] 전기차 배터리 핵심원료 소재인 니켈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건설경기가 활황세를 띄면서 니켈 소비가 늘어난데다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제조에서 뺼 수 없는 원자재이기 때문이다. 이에 배터리 개발사들은 니켈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니켈가격(3월선물)이 공급이슈로 20일 기준 톤당 2만3900달러(2853만원)를 기록하며 2011년 10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니켈가격 인상은 세계 1위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건설업 경기 활황세에 기인한 것이다. 또 중국 제철소들이 니켈 비축을 확대하면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ME의 니켈재고량은 9만9462톤까지 줄어 5개월만에 절반까지 급감했으며 상하이 선물거래소(ShFE)의 재고량 역시 역대최저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니켈부족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발표했던 1만3000톤에서 3만톤으로 수정했다.

현재 니켈은 가장 중요한 전략광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최근 전략광물 목록에서 포타시, 레늄, 스트론튬을 제외하고 니켈과 아연을 추가했다. 국가·경제 안보에서의 중요도가 이전보다 올랐기 때문이다.

니켈가격이 2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10년 만이다. 니켈 기준가격은 2012년 1만7526달러(291만원)를 기록한 이후 2016년 9608달러(1146만원)을 기록하는 등 낮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가파른 성장에 편승해 지난해 1만8487달러(2206만원)를 기록했다. 중국의 성장이 니켈가격에 영향을 미쳤다는데서 2007년 3만7181달러(4437만원)를 기록했을 당시와 유사한 점이 있다.

이처럼 니켈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배터리 회사들은 전기차 양극재에 사용할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 배터리 재사용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니켈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중국 그레이트니켈&코발트머터리얼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인수했다.

SK온은 다쓴 배터리를 재사용하기 위한 재사용 평가체제 개발하고 이에 대한 실증특례를 신청한 바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최근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 BMR(Battery Metal Recycle) 추진 담당을 신설했다.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최근 탈론메탈스와 15억달러(1조7901억원) 규모의 니켈 장기구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테슬라의 미국내 최초 니켈 장기구매계약으로 6년 동안 니켈 7만5000톤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니켈가격이 곧 꺾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고점을 기록한 니켈 가격이지만 러시아 노릴스크 니켈사의 니켈 증산으로 서서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기차 배터리 및 중국 스테인리스강 산업 견조로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테인리스강은 세계 니켈 소비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산업”이라며 “전기차 배터리는 세계 니켈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0%에 도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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