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00% 인수에 양사 의견접근…최근 자산실사 착수
인수 시 GS파워·인천종합에너지와의 시너지 효과 기대

[이투뉴스] GS에너지가 미래엔인천에너지 인수를 위해 자산실사에 착수하는 등 인천지역 지역난방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울러 GS파워를 시작으로 인천종합에너지, 청라에너지까지 GS에너지의 집단에너지사업 공략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최근 GS에너지가 미래엔인천에너지 지분 100%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인천 본사에서 자산 및 부채에 대한 실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산실사는 통상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최종 매매계약 체결 직전에 실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GS에너지와 미래엔인천에너지 간 M&A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GS에너지의 미래엔인천에너지 인수는 2019년부터 관련 풍문이 떠도는 등 이전부터 꾸준히 거론돼 왔었다. 어느 한 쪽에서 매각 또는 인수 제안을 적극적으로 나섰다기 보다 양측이 서로 필요에 의해서 이전부터 물밑 접촉을 계속해 왔다는 평가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 집단에너지사업의 개편 필요성과 수익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양측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는 전언이다.

인천지역 집단에너지사업자인 미래엔인천에너지는 논현지구를 비롯해 연수지구, 서창2지구 등 7만 세대에 지역난방과 냉방을 공급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최초 인천논현지구 사업권을 획득했지만 2011년 미래엔(구 대한교과서)이 인수한 이후 미래엔인천에너지라는 이름으로 10년 넘게 사업을 펼쳐 왔다.

도시가스업체인 전북도시가스와 미래엔서해에너지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미래엔그룹은 미래엔인천에너지 인수를 계기로 집단에너지사업에 뛰어 드는 등 에너지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해오고 있다. 특히 열생산설비가 소규모 증기터빈(24MW)이라는 불리한 설비조건에도 불구 미래엔인천은 소각열 및 발전배열 등 인근 사업자와의 열연계를 통해 흑자를 달성, 규모에 비해 알차게 운영한다고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공급권역이 GS파워를 비롯해 안산도시개발, 인천종합에너지, 청라에너지로 둘러싸여 공급권역 확장 및 신규수요 개발 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일찍부터 매각대상 중 한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더불어 집단에너지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는데다 인천 송도지구 사업권을 갖고 있는 인천종합에너지가 점점 커지면서 양측의 결합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인수에 나선 GS에너지 역시 미래엔인천을 확보할 경우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인수한 GS파워와 인천종합에너지를 필두로 49.9%의 지분을 가진 청라에너지까지 인천 및 경기 서부권에 대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래엔인천이 GS파워 공권권역과 5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인천종합에너지와는 사실상 붙어 있어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 인천종합에너지와 미래엔인천에너지는 현재도 소각열 및 발전배열에 대해 서로 활발하게 열거래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합칠 경우 집단에너지설비 운영효율 개선 및 최적 운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GS에너지와 미래엔인천 간 매각금액은 물론 인수한 이후 지배구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게 나온 게 없다. 다만 법인을 합병하지 않더라도 과거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위례에너지서비스처럼 통합운영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GS에너지의 미래엔인천에너지 인수와 관련 양측 관계자는 “지분인수를 위한 자산실사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비밀엄수계약에 사인한 상태라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M&A가 무르익어 가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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