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높고 규모 큰 새 시장서 첫 턴키사업 따내
당진 아산국가산단 고대지구에 해저케이블공장

▲대한전선 공장에서 생산된 초고압케이블
▲대한전선 공장에서 생산된 초고압케이블

[이투뉴스] 대한전선(대표 나형균)이 북미시장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대한전선은 캐나다 남동부 온타리오주(州)에서 한화 17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온타리오주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해 도심 지하를 관통하는 전력구(터널)에 230kV급 새 전력망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대한전선이 캐나다에서 초고압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은 처음이다.

전력망 턴키 프로젝트는 초고압 케이블과 접속재 등 자재 공급뿐 아니라 전력망 설계, 포설, 접속 및 시험까지 일괄 수행하는 방식이어서 높은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필요로 한다. 수익이 좋고 규모가 커 진입 장벽이 높다.

대한전선은 미국서 수행한 다수 초고압 턴키사업이 이번 수주의 바탕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양국이 밀접한 전력계통을 갖고 있어 미국에서의 성과가 캐나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양국은 35개 이상의 전력시스템을 연계해 고도로 통합된 전력망을 운용·확장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초고압 턴키 시장 진입을 계기로 캐나다에서 지속적으로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캐나다와 미국간 송전선로 연계 사업 확장이 예상되고 있어 미국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 온 자사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공급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충남 당진시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를 해저케이블 신공장 부지로 확정하고 KG GNS로부터 임해(臨海) 부지를 매입했다.

새 부지는 기존 당진공장과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고대부두와 맞닿아 케이블 선적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저케이블은 육로 운송이 어렵고 생산 직후 포설선에 선적해야 하므로 부두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유리하다.

대한전선은 이번 투자를 통해 2023년까지 66kV급 해상풍력 내부망(풍력터빈~해상변전소)과 154kV급 외부망(해상변전소~육상변전소) 생산이 가능하도록 공장 설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후 단계적으로 345kV 외부망과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등으로 생산 제품군을 확대해 해상풍력 전문 솔루션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구상이다. 전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규모는 올해 약 58조원에서 2027년 약 150조원으로 3배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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