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유엔환경총회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 마련에 합의
한국의 순환경제 노력공유 및 국제사회와 연대강화 촉구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온라인으로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5차 유엔환경총회를 지켜보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온라인으로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5차 유엔환경총회를 지켜보고 있다.

[이투뉴스]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한 국제협약이 오는 2024년까지 마련될 예정이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가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국제협약 마련에 합의하고 2일 폐막했다. 유엔환경총회는 유엔회원국 전체가 참가해 유엔환경계획(UNEP) 사업계획 및 글로벌 환경현안을 논의하는 최고위급 환경회의다.

‘자연을 위한 행동 강화를 통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는 163개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국제기구, 이해관계자 등 2000여명이 현장 또는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선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외교부, 환경부, 해양수산부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이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5차 유엔환경총회에선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다루기 위한 국제협약 마련을 공식 논의했다. 회원국들은 결의안(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통해 ‘정부간 협상위원회’를 구성해 플라스틱 관련 국제협약을 2024년까지 마련하기로 합의를 이뤄냈다.

그동안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가 국제사회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유엔환경총회 차원에서 다수의 결의안을 도출한 바 있으나, 이번 합의는 해양에 한정되지 않고 플라스틱의 전주기적 관리를 핵심으로 하는 협약을 제정키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자연기반해법, 화학물질 및 폐기물 관리 등 주요 환경 의제를 다루는 14개 결의안과 의장국(노르웨이) 주도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환경오염에 대응하기 위한 다자협력 강화의지를 담은 장관선언문도 채택됐다.

우리 정부는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정책노력을 소개하고, 전지구적 환경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총회에 앞서 11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프랑스 주최로 여린 해양환경 정상회의(One Ocean Summit)에서 “국경이 없는 바다의 플라스틱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세계 모든 국가들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총회에 참여한 각국 대표와 국제기구, 이해관계자들은 플라스틱 오염대응 국제협약의 적용범위, 주요요소, 향후절차 등에 대한 첨예한 입장 대립에도 불구하고 결의안에 합의, 전지구적 플라스틱 문제 대응의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유엔환경회의 회원국들이 2024년 성안 완료를 목표로 연내 정부간 협상위원회를 구성해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올해 국제사회에서 플라스틱 국제협약의 주요 내용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정애 장관은 “순환경제 촉진, 온실가스 감축과 지속가능한 소비 및 생산을 포함하는 국가 행동계획 마련 등 주요 사항에 있어 우리나라 입장이 담길 수 있도록 정부간 협상위원회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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