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안정 도모하기 위해 IEA와 협의”

[이투뉴스] 정부는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의해 비축유 442만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EA는 석유 공급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해 OECD를 중심으로 1974년 설립한 에너지협력기구로 한국, 미국, 영국, 독일 등 31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1일 IEA 장관급 이사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가격 급등 뿐 아니라 공급차질 발생 가능성도 심화됐다는 인식 아래 6000만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합의한 바 있다. 이후 회원국 간 방출물량에 대해 조율한 끝에 IEA 전체 6171만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나라의 방출량은 442만배럴이다. 미국은 전체의 절반가량인 3000만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며, 기타 회원국별 상세 방출물량은 IEA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IEA는 최근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흑해 연안의 선박공급 차질, 러시아 송금 배제조치 차질, OPEC+ 산유국들의 증산능력 제한 등에 따라 석유시장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사우디, UAE 등 산유국들이 추가증산을 계획하고 있으나 부족분을 충족하기에는 미흡한 수준이기에 국제공조를 통해 하루 평균 200만배럴씩 30일 동안 추가공급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권혁우 산업부 석유산업과장은 “이번 비축유 방출은 지난해 12월 미국, 일본 등 동맹국과의 공동방출에 동참해 317만배럴을 방출한 이후 세 달만에 시행하는 조치”라며 “정부는 비축유 방출을 통해 국·내외 석유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러시아 침공 관련 에너지자원을 지정학적 도구로 활용할 수 없다는 미국 등 IEA 회원국의 의지를 같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비축유를 방출하더라도 재고는 국가별 IEA 석유비축량 권고기준 90일을 상회하고 있어 추가적인 석유 수급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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