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y+Sustainability 조합어 정체성 변화 시도
'해상풍력 등 미래 유망사업 투자는 소홀' 지적도

▲두산중공업이 이달말 주총을 거쳐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한다. 이미지는 두산에너빌리티 CI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이 이달말 주총을 거쳐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한다. 이미지는 두산에너빌리티 CI ⓒ두산중공업 제공

[이투뉴스] 석탄화력과 원전 주기기 제작을 주업으로 영위해 온 두산중공업이 이달말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Doosan Enerbility)로 바꾸며 정체성 변화를 시도한다. 주력사업이 가스터빈과 수소, 해상풍력, SMR(소형모듈원전) 등으로 전환하는데 따른 조치다.

두산중공업은 8일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두산에너빌리티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최종 사명 변경 및 적용은 오는 29일 주주총회 이후부터 할 예정이다. 사명 변경은 2001년 한국중공업에서 두산중공업으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21년만이다.

새 사명 두산에너빌리티는 고유명사 두산(Doosan)과 에너지(Energ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의 조합어이자, 그 결합을 가능(Enable)하게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핵심가치를 표현하면서, 자사 에너지기술로 인류의 삶이 더 윤택해지는 동시의 지구를 더욱 청정하도록 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란 설명이다.

앞서 두산은 전문가 그룹 제안과 내부 검토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포괄할 수 있는 확장성과 언어적 표현에 대한 글로벌 적합성, 다른 기업명과의 차별성 등을 고려해 새 사명을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사명은 회사의 현재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을 담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은 면이 있었다”면서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부합하고 회사의 미래 지향점을 제시하는 사명으로 변경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현재 에너지 성장사업으로 비롯해 3D 프린팅, 디지털, 폐자원 에너지화 등 신사업도 적극 발굴·확대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가스터빈처럼 글로벌 에너지기업 대비 후발주자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다양한 사업에 발을 걸친 채 정작 해상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두산에너빌리티 영문 CI
▲두산에너빌리티 영문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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