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연립·빌라 도로변에 24기 설치…주거지역 충전환경 Up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전기차 충전 동시에 복합충전소 2개소도 구축

[이투뉴스] 서울시가 2026년 전기차 10% 달성을 목표로 충전기반 확충에 본격 나선 가운데 올해부터 다양한 유형의 충전기를 보급한다. 연립주택, 빌라 등 인근에 ‘가로등형·볼라드형 충전기’ 24기를 확대 설치하고, 전기 생산과 전기차 충전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복합 전기차 충전소’ 2개소도 구축한다.

먼저 시는 주차공간이 협소해 충전기 설치여건이 열악한 연립주택, 빌라 등 주택 밀집지역 인근 도로변에 가로등형 충전기 10기, 볼라드형 충전기 14기를 설치해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접근성 및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가로등형 전기차 충전기.
▲가로등형 전기차 충전기.

가로등형 및 볼라드형 충전기는 골목길, 도로변 등 야외 설치가 가능해 전기차 이용시민이 주차장에 별도로 차량을 이동할 필요 없이 주행 중 충전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점, 다중이용시설 등을 이용할 때 전기차를 충전해놓고 일을 보거나, 출·퇴근길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충전하는 등 장점이 많다.

가로등형 충전기의 경우 가로등부터 방범 CCTV, LCD 디스플레이까지 다양한 기능이 결합해 있는 슬림한 외형의 급속충전기(50kW)다. 특히 한 시간 이내에 전기차를 완충할 수 있어 대부분 완속충전기가 설치돼 있는 주택가에 새로운 충전유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볼라드형 충전기는 면적이 0.06㎡에 불과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완속충전기(7kW)다. 아파트 전용이 아닌 주택가 인근 시민들의 공용충전기로 제공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하반기 자치구 부지선정 공모를 거쳐 강남구 등 6개구에 가로등형 충전기 6기, 볼라드형 충전기 4기를 시범 설치해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일평균 2∼3회 정도 충전에 사용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들 충전기에 대해 “지하주차장 진입이 불가능한 전기화물차도 주거지 인근에 충전할 수 있어 편리하다”거나 “도로변에 충전기가 있어 차량 주행 중 접근성이 높다”고 답하는 등 높은 호응을 보이고 있다. 시는 그간 주거지 지하주차장 충전기를 이용하지 못했던 전기화물차 등의 충전불편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설치된 볼라드형 전기차 충전기.
▲서울 광진구에 설치된 볼라드형 전기차 충전기.

서울시는 24기의 충전기 설치장소는 시민수요를 반영해 선정할 예정이다. 자치구에서 추천한 충전기 설치 희망부지(영등포구 등 6개구 19개소)에 대해 7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 선호도가 높은 장소를 최종 선정한다. 또 설문조사에서 시민이 추가로 설치를 원하는 장소가 있으면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가로등형이나 볼라드형 외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이용해 충전소에서 전기를 직접 생산하고, 다량의 급속충전기를 통해 대기 없이 바로 충전이 가능한 ‘복합 전기차 충전소’도 늘려 나간다. 시는 올해 어린이대공원 구의문 주차장과 수서역(북측) 공영주차장 2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복합 전기차 충전소는 ESS(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발전 같은 신재생설비에 전기차 충전기능을 결합한 시설이다. 석탄, LNG 등을 통해 생산되는 전기는 오염물질이 배출되지만 신재생에너지는 오염물질 배출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2019년부터 운영 중인 양재동 복합 전기차 충전소가 대표적이다. 양재충전소는 급속충전기 6기와 태양광발전시설, ESS로 구성돼 있다. 현행 법령상 태양광발전설비로 생산한 전력을 충전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없으나, 지난해 규제특례를 받아 가능해졌다.

특히 시는 전기차배터리 성능이 향상된 점을 고려해 ‘복합 전기차 충전소’에 200kW 급속충전기(듀얼 3대)를 설치, 20분 만에 완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캐노피 형태의 태양광발전설비로 강한 햇빛과 비를 차단하는 등 편안하고 빠른 충전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가로등형 및 볼라드형 충전기 설치로 전기차 이용시민의 충전 편의가 제고되길 기대한다”며 “복합 충전소 등을 도심에 선제적으로 구축해 전기차도 빠르게 충전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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