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차유찰로 수의계약 불가피…DL E&C 컨소시엄 유력
총 3811억원 규모, 연내 주기기 계약 및 실시설계 착수

[이투뉴스] 285MW급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서는 서울에너지공사의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공사가 일부 지연돼 내년에나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2차례의 경쟁입찰 모두 1개 사업자만 참여, 유찰되는 등 건설 및 주기기 계약이 순조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지난달 말 끝난 ‘마곡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공사’ 경쟁입찰이 또다시 유찰돼 최종계약이 상당기간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제(PQ) 형태로 진행된 2번의 입찰에는 DL E&C(옛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 자동 유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두 차례의 경쟁입찰이 유찰된 만큼 서울에너지공사는 수의계약을 통해 건설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시 의견을 기다리는 중으로 빠르면 이달 중 수의계약을 통해 기본설계 및 기술제안서를 받을 방침이다. 이 경우 사실상 단독응찰한 DL이엔씨의 사업권 확보가 유력하다. 컨소시엄에는 두산중공업도 15% 지분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곡열병합 건설공사는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285MW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설비(열생산규모 190Gcal/h)를 비롯해 68Gcal/h의 열생산 전용설비, 관리 및 제어동을 신축하는 공사다. 전체 사업비(추정금액)는 3811억원(부가세 포함) 수준이다. 선정업체가 설계와 건설, 주기기 공급까지 모두 책임지는 턴키공사다.

▲마곡 열병합발전소 등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조감도.
▲마곡 열병합발전소 등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조감도.

통상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LNG 열병합발전설비 건설공사가 이처럼 두 차례나 유찰된 것은 최근의 각종 건설기자재 가격폭등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공사의 예정가격 추정이 빠듯하게 산정된 것과 함께 향후 증설을 기대하기 힘든 단일 공사라는 점도 건설사들이 큰 메리트를 찾지 못했다는 평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두 차례의 유찰로 마곡열병합 건설공사가 3개월 가량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달 중 수의계약과 연내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3월경에는 착공을 한다는 목표다. 준공은 2025년 9월이 목표다.

이와 관련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철근을 비롯한 건설기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마곡열병합 경쟁입찰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계약이 늦어졌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수의계약 등 후속 의사결정을 내려 내년 초에는 착공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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