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내+남동' '서울E공사+동서+포스코' '나래+서부' 사업허가 신청
500MW급 2곳, 1곳은 300MW 규모 열병합발전소 건설계획 제출

[이투뉴스] 수도권지역에 얼마 남지 않은 노른자위인 남양주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권이 결국 3파전으로 결정됐다. 집단에너지사업자인 별내에너지, 서울에너지공사, 나래에너지서비스가 각각 발전자회사와 짝을 이뤄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동일하다. 특히 이중 2곳은 500MW급을, 나머지 한 곳은 300MW 수준의 열병합발전소를 세우겠다는 사업계획을 제출, 발전용량을 둘러싼 치열한 논리다툼도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남양주 왕숙 및 왕숙2 공공주택지구 집단에너지사업에 모두 3개의 컨소시엄이 사업신청을 했다고 26일 밝혔다. 가장 먼저 지난달 23일 ‘별내에너지+한국남동발전’ 컨소시엄이 사업허가를 신청했고, 이달 25일에는 ‘서울에너지공사+한국동서발전+포스코에너지’ 컨소시엄이 뛰어들었다. 이어 SK E&S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가 한국서부발전과 컨소시엄을 이뤄 마감일인 26일 도전장을 냈다.

▲남양주 왕숙지구 위치도.
▲남양주 왕숙지구 위치도.

왕숙지구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전읍 및 진건읍 일원 1098만㎡의 땅에 모두 6만8000호(왕숙1 5만4000호, 왕숙2 1만4000호)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다. 처음엔 1, 2지구가 별도로 집단에너지 공급지정이 이뤄졌으나 가까이 붙어 있는 만큼 통합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하나로 합쳐졌다.

특히 3기 신도시 중 유일하게 별도 열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신규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관심이 많은 한전 발전자회사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러한 연유로 별내에너지와 남동발전, 서울에너지공사와 동서발전,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서부발전이라는 ‘집단에너지업체+발전자회사’ 조합이 꾸려졌다.

이들 3개 컨소시엄은 왕숙지구에 열병합발전소를 신설하는 한편 모두 인근 지역난방 공급지역과 연계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별내지구 및 다산지구에 열공급을 하는 별내에너지 공급지역과 가장 가깝고, 서울에너지공사도 신내지구에서 그리 멀지 않다. 나래에너지서비스 역시 미사지구 및 강일지구에서 한강을 건너 열연계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세웠다.

열병합발전소 용량은 별내+남동 및 나래+서부 컨소시엄은 모두 500MW급 LNG복합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한 반면 서울+동서+포스코 컨소시엄은 300MW 안팎으로 발전용량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최근 피크부하는 물론 세대열부하가 하락하는 등 열수요를 최대한 고려해 발전용량을 산정했다는 주장이고, 나머지 컨소시엄은 열부하와 경제성을 모두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왕숙지구처럼 경쟁을 통해 집단에너지사업권 향방이 가려지는 사례는 지난 2015년 인천종합에너지와 미래엔 인천에너지가 맞붙었던 송도 11공구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신규 공급대상지역에 대한 경쟁은 광명시흥지구 이후 10년이 넘어 사업권 확보를 둘러싼 컨소시엄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산업부와 에너지공단은 조만간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기술검토 및 전문영역에 대한 심사를 진행한 후 6월경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전기부문에 대한 전기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야 최종적으로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허가를 받을 수 있다.

집단에너지+발전사 조합으로 왕숙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을 신청한 업체들의 재무조달능력이나 사업수행능력은 전문성을 감안할 때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향후 기술검토 및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 과정에서 발전용량에 대한 적정성을 비롯해 열연계에 따른 가점 부여 등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모든 컨소시엄에 집단에너지 전문업체는 물론 발전자회사까지 참여한 만큼 누가 선정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발전용량 최적 구성과 열연계를 통한 확장성 등이 중요한 평가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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