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연말까지 100MW, 5년내 1GW까지 확보"
SK E&S가 첫 매입戰…"대기업 중심 생태계" 우려도

[이투뉴스] 가스발전사업과 도입사업을 주로 영위해 온 '범 SK家 에너지기업들'이 전력신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중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사들이고 있다. SK디앤디(SK D&D)는 3일 디씨앤씨에이(DCNCA)와 태양광 발전 자원 매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력중개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겨냥한 포석이다. 자사가 발전자원 매입 총괄과 전력중개사업을 맡고, 디씨앤씨에이는 매입한 발전소 설계, 구매, 시공, 운영 및 유지보수 등 전 영역에서 최적의 품질 관리를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SK디앤디는 제주와 충남지역 소규모 태양광발전소 매입을 시작으로 올해말까지 100MW의 발전소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반기 글로벌 금융기관과 발전 자원 매입을 위한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2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5년 내 발전소 확보물량을 1GW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그간 SK디앤디는 발전소 개발이나 EPC 중심의 사업개발자로 이 분야 업을 영위해 왔다. 이번 조치로 전력중개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SK디앤디는 기존 제주 가시리풍력과 울진육상풍력을 비롯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운영과 K-RE100, 발전량 예측 및 입찰 등 다양한 사업 모델로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해중 SK디앤디 에너지솔루션본부장은 “재생에너지가 필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전력 중개사업은 전도유망한 시장”이라며 “종합 전력 중개 플랫폼을 선도하는 솔루션 기반의 사업자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전 자원의 규모의 확장과 동시에 우수한 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 등 다양한 방면으로도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중소규모 태양광발전소 매입은 범 SK家 에너지기업인 SK E&S 등이 먼저 시작했다. SK E&S는 재생에너지 발전자원을 활용한 전력신사업 선점을 위해 최근 2~3년간 300MW 가량의 중소 태양광발전소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너지스타트업기업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ESG나 RE100과도 관련이 깊지만, 전력중개사업이나 가상발전소(VPP) 등의 신사업 진출 의미도 있다"면서 "탄소중립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산업 생태계가 대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거나 불필요한 가격상승 등의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