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과 용기 제작 및 판매계약 조건 협의 중

[이투뉴스] 한국수력원자력이 작년부터 핵융합 발전 핵심원료인 삼중수소 상업화를 추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4월 기준 한수원의 삼중수소 보관량은 약 5.7kg로 판매단가로는 2000억원에 달한다.

한무경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국민의힘)은 최근 한수원으로부터 삼중수소를 저장·운반하기 위해 민간업체와 용기 제작 및 안정성 시험과 판매 계약조건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17일 밝혔다.

한수원 올 하반기 민간업체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삼중수소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수소는 방사성 물질의 일종이지만 산업·군사용은 물론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물질이다.

자체 발광하는 특성이 있어 의료·화학·연구용은 물론 교통 표지판, 시계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특히 핵융합의 핵심 원료로 이론상으론 바닷물만 있으면 무한정 생산이 가능한다. 

한수원은 2017년 6월 삼중수소 생산 허가를 취득했으나 그간 제거설비(TFR)를 통해 생산해 저장만 해왔을 뿐 활용이나 판매는 따로 하지 않았다. 국내 수요 전량이 해외 수입으로 조달됐다. 

지난달 기준 한수원이 보관하고 있는 삼중수소는 용기로 198개, 중량으로는 약 5.7kg이다. 삼중수소 판매단가를 g당 3300만~3500만원으로 보면 2000억원에 달하는 양이다. 

한무경 의원은 “삼중수소는 방사성 동위 원소로 인체에 해롭기도 하지만, 안전하게만 사용하면 인류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면서 “특히 핵융합 기술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안전하게 관리·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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