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기술 지분매각 등 6조원대 재무개선 방안 수립

▲정승일 한전 사장과 한전그룹사 사장단이 최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재무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전
▲정승일 한전 사장과 한전그룹사 사장단이 최근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재무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전

[이투뉴스] 한전(사장 정승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6개 발전자회사(한국수력원자력·남동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동서발전·남부발전) 및 한전KPS 등의 전력그룹사와 '마른수건 짜기식' 긴축경영에 나선다.

19일 한전그룹사가 수립한 '경영위기 타개 비상대책 방안'에 따르면, 이들 공기업은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국내외 자산매각과 긴축경영 등 모든 방안을 동원해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한전은 우선 보유 중인 출자 지분 가운데 한국전력기술 지분 14.77%(약 4000억원)와 한국전기차충전 지분 일부를 즉시 매각하고,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 주식은 정부와 협의해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특수목적회사(SPC)는 경영진단을 통해 효율화나 매각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전은 SPC 외에도 31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전력설비나 시설용으로 과거부터 확보하고 있던 부동산도 '매각 가능한 경우 매각한다'는 원칙 아래 조기매각을 서두르기로 했다. 

의정부변전소 부지 등 부동산 15건, 3000억원어치와 그룹사보유 부동산 10건, 1000억원은 즉시 매각하고 나머지 부동산은 대체시설 확보 등 제약요인을 해소한 뒤에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운영중이거나 건설중인 모든 해외 석탄화력의 매각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 추진에 나서 필리핀 세부나 미국 볼더3 태양광은 연내 매각하고, 다른 해외 석탄화력이나 가스발전도 단계적 철수와 매각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발전자회사를 통한 긴축경영 강화도 추진한다. 1조2000억원 규모 남부발전 하동화력 1~6호기 보강사업 등 투자사업은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이연하고, 업무추진비나 경상경비 축소, 발전소 예방정비 공기단축 등으로 통해서도 1조4000억원으로 절감키로 했다.

아울러 발전사 유연탄 공동구매 확대와 연료도입선 다변화 등으로 연료 구입단가와 수송·체선료를 아낀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국제유가나 LNG가격 상승분을 소비자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지난해 5조8600억원, 올해 1분기(1~3월)에만 추가로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