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협약 체결…가스산업 온실가스 배출 정보인프라 강화
국내 가스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배출 해결 단초 제공

▲서울대와 환경방어기금 관계자들이 메탄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 및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서울대와 환경방어기금 관계자들이 메탄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 및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투뉴스] 세계적인 비영리 환경단체인 환경방어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 EDF)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23일 국내 가스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원 및 배출량 모니터링 연구를 위한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두 기관은 관련업계, 정부, 과학자들과 협력해 국내외 가스 시스템 전반에 걸쳐 메탄 배출을 저감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과 사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연구협약식에는 환경방어기금의 마크 브라운슈타인에너지 트랜지션 부문 수석부회장과 스티븐 함부르크 수석과학자겸 수석부회장를 비롯해 서울대 연구책임자 정수종 교수, 환경대학원 손용훈 부원장 및 관련 분야 교수들이 참석했다.

천연가스의 주성분인 메탄은 강력한 온실가스로 지난해 가을 한국은 일본 및 미국을 포함한 100여개국과 함께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수준까지 감축하기 위한 ‘글로벌 메탄 서약’에 동참했다. 이번 서울대와 환경방어기금 협약에 따른 새로운 연구는 가스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정보인프라를 강화해 메탄서약에 참여한 국가의 정책입안자들이 메탄가스 감축 범위를 정확히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태지역 국가들은 천연가스 시장의 주요 동인으로 이미 한국과 일본, 중국은 전 세계 LNG 교역의 50%를 점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해당 지역에서의 가스 수요 증가는 전 세계 약 6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는 석탄보다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기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각광받았으나, 그보다 더 심각한 메탄가스 누출의 문제를 일으킨다.

석유 및 가스 공급망 전반에서 메탄배출에 대한 믿을 수 있는 투명한 데이터는 저감 전략을 수립하고 효과적인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급히 요구되고 있지만, LNG생산과 저장, 장거리 운송 과정 중 메탄 배출량 정보는 아?태지역에서 특히 미비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환경방어기금과의 공동연구는 메탄 측정과 관련된 과학기술 및 모범사례를 교환함으로써 석유와 가스산업에서 메탄 배출 이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은 물론 진화하는 원격탐사 데이터를 검증하고 데이터들 간 차이점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이번 연구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메탄 연구와 에너지 정책에 대해 과학자, 학계, 산업 그리고 정책입안자와 논의 및 협력함으로써 메탄으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인지시키며 메탄 감축 목표 달성 ▶측정을 통한 서울의 가스 공급망 내 메탄 검출 및 정량화 결과를 과학학술지 게재 ▶천연가스 유통망과 LNG 시설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검출, 분포, 정량화, 어트리뷰션 방법 등 메탄 배출 연구 정보 및 경험 교류 ▶주요 이해관계자와 서울대 환경대학원-환경방어기금의 연구조사 결과 개발 및 배포, 환경방어기금을 통해 국제 메탄 배출 관측기구(IMEO), 메탄샛 등의 연계 기관과 정보 교환 등을 진행하게 된다.

서울대 연구책임자인 정수종 교수는 “메탄 저감은 탄소중립 달성 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반드시 이뤄야 할 목표”라면서 “곧 메탄 감시위성을 발사할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환경방어기금과 서울대 환경대학원의 이번 연구협약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크 브라운슈타인 환경방어기금 에너지 트랜지션 부문 수석부회장은 “한국은 전기차 같은 에너지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메탄배출 파악 및 저감을 위한 이번 협업은 아태지역과 세계무대에서 관련 역할을 확대하기 위한 중요한 기회”라고 밝혔다.

스티븐 함부르크 수석과학자겸 수석부회장은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협력해 정책관련 메탄 과학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자원을 공유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국가와 기업이 넷제로(Net-Zero) 계획, 목표, 실행 그리고 에너지 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역량을 가속화하는데 주요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67년 설립된 환경방어기금은 미국과 유럽, 인도, 중국 네 국가에 본부를 두고 28개 지역에서 에너지, 자연, 헬스분야의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특별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방어기금은 10여 년간의 과학연구와 애드보커시(Advocacy)활동을 통해 글로벌 기후 의제에 메탄 저감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혁혁한 기여를 했으며, 메탄 해결을 위한 지식과 솔루션을 확장해왔다. 

환경방어기금의 계열사인 메탄샛(MethaneSAT)에서 얻어진 데이터는 이러한 솔루션들 중 하나로, 메탄샛은 내년부터 지구 궤도를 돌며 전 세계 최소 80% 이상의 석유와 가스 생산지에서 배출되는 메탄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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