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대란에 호주 재생에너지 산업도 '유탄'
공급망 대란에 호주 재생에너지 산업도 '유탄'
  • 조민영 기자
  • 승인 2022.05.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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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80% 비중목표 달성 첫 난관 봉착

[이투뉴스] 전 세계적인 원자재 및 공급망 대란으로 철강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호주의 의욕적인 재생에너지 산업도 유탄을 맞고 있다.

풍력발전 날개(블레이드)를 만드는데 필요한 철강가격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50%이상 상승했고, 태양광 모듈 공급도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가디언> 등 주요 해외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글로벌 재생에너지 보험사인 GCube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석탄과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퇴출을 위해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계획을 이행하기도 전에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프래이저 맥라클란 GCube 최고경영자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중국에서 물품을 받는데 최소 6개월 가량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둔화되고 있다.

특히 대형 풍력터빈 블레이드 주문에 1년 이상 소요돼 풍력발전 운영사들의 지출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 봉쇄 조치가 연장되면서 야기된 공급망 지연 사태는 태양광 모듈 공급에도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맬라클란 CEO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규 사업과 부품 교체 일정 지연은 발전 사업자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부품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이후에도 계속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 지연 외에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촉발된 발전단가 급등은 소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주요 석탄화력의 정전사고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재생에너지는 호주 동부 지역 전력의 약 30%를 공급하고 있으며, 새로 선출된 노동당 정부는 2030년까지 이를 80%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신규 사업 지연이 계획에 차질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에너지의 존 그림스 위원회 의장은 “공급망은 이미 세계적으로 붕괴됐다”고 지적했다. 태양광 모듈과 인버터, 배터리도 비용이 크게 올랐다. 그는 “2008년도 가격 상승 차트를 살펴봐야 한다”며 "러시아의 에너지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유럽의 노력이 효과를 볼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클린에너지 위원회의 애론 우드 디렉터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재생에너지는 공급망 지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 상승과 계속되는 수송 지연 사태는 호주 청정에너지 사업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면서 “그러나 세계적인 불확실한 상황은 곧 지나가게 될 것이라고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공급망 지연 문제는 호주 정부 교체 이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책 불확실성으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우드 디렉터는 “호주의 주정부들이 연방 정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입하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연방 정부의 리더십과 국가적인 협동이 필요하다”며 “잇따라 발생하는 해외 문제들은 국내 청정에너지 공급망 제조를 개발하는데 집중해야 하는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정에너지 발전단가가 최근 상승세에 있지만 몇 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규모가 커지고 기술이 향상된 덕분이다. 또 규모가 커지면서 수리와 관리가 한층 어려워졌지만, 풍력 터빈은 1기당 설비용량이 10MW까지 도달하고 있다. 

우드 디렉터는 “태양광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MW당 600만 달러였으나, 최근 MW당 150만 달러로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을 중심으로 청정에너지 수요 확대를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맥라클란 최고경영자는 “이는 남반구에도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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