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열 회수 모듈 탑재해 전력·열 동시 공급
4.2㎿ 규모로 “연료전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 기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는 세계 최초의 열공급형 발전소로 가동에 들어간 4.2㎿ 규모의 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는 세계 최초의 열공급형 발전소로 가동에 들어간 4.2㎿ 규모의 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이투뉴스] 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 SK에코플랜트가 열 공급 기능을 탑재해 전력과 열을 동시 공급하는 현존 최고 효율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

SK에코플랜트는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4.2㎿ 규모의 ‘북평레포츠센터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했다고 9일 밝혔다. 강원 동해시 북평레포츠센터 인근에 위치한 이 발전소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로는 세계 최초의 열공급형 발전소로, SK에코플랜트가 자체 개발한 열 회수 모듈이 탑재돼 전력과 열을 동시에 공급할 수 있다.

이 연료전지 발전소는 연간 약 3만6800㎿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1만4000여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연료전지에서 발생한 열은 내년 상반기 문을 여는 북평레포츠센터 수영장의 난방과 온수 공급에 사용된다. 동해시는 연간 약 4204Gcal의 열을 공급받게 돼 연간 2억여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게 될 전망이며, 화석연료 대신 연료전지 배열로 온수를 공급해 소나무 658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약 770톤의 탄소 저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의 기본 특성을 이용해 SK에코플랜트가 최초로 열 회수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난방 등에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은 전력생산 후 버려졌던 열을, 이번 열 회수 모듈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존 전력생산 효율은 유지하면서 추가로 열 공급까지 가능하게 됐다. 이는 SK에코플랜트의 풍부한 플랜트 사업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강소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이뤄낸 결과물이어서 더욱 값지다.

이 같은 노력은 연료전지 후발주자였던 SK에코플랜트가 올해 국내 연료전지 발전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원동력이 됐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발주된 연료전지 발전사업들을 연거푸 수주하고 있다. 최근 수주한 59.4㎿ 규모의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포함해 국내에서 올해만 5건, 총 117.3㎿의 수주실적을 기록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5개월 만에 지난해 국내 수주량인 111.6㎿를 넘어서며 연료전지 시장의 신흥강자로 등극했다.

SK에코플랜트는 단기간에 연료전지 분야에서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 연료전지 발전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7년부터 현재까지 6년간 누적 381㎿ 수주 실적과 195.2㎿ 준공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 블룸에너지와의 국내 연료전지 독점 공급권을 확보했으며,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다수의 연료전지 프로젝트에서 사업개발 및 EPC(설계·조달·시공)까지 수행하며 연료전지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했다. 블룸에너지와의 국내 합작법인 제조공장 설립을 통해 연료전지 생산까지 가능해져 연료전지 전 분야에서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

글로벌 진출도 눈에 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부터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 기업인 에퀴닉스社의 데이터센터 내 연료전지 발전소를 시공 중으로, 오는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약 3000억원을 투자해 블룸에너지의 지분 5.4%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도 체결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연료전지 전 분야에 걸쳐 강력한 밸류체인을 구축함에 따라 SK에코플랜트가 국내 연료전지 최강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국내 그린수소 생산 실증, 해외 그린수소 생산 및 국내 도입 등을 통해 수소생태계의 멀티플레이어로서 수소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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