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학원, 가축분뇨 발생량과 수질오염인자 상관성 확인
액비살포량 많을수록 21개 수의용 항생제 누적농도 높아져

[이투뉴스] 가축분뇨 발생량이 많은 하천의 경우 유기물을 비롯해 질소, 잔류항생제 등 수질오염인자가 많아 가축분뇨가 하천의 수질오염을 촉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동진)은 지난해 실시한 가축밀집사육지역의 하천 및 지하수 수질 분석 결과 가축분뇨 발생량과 하천 수질오염인자 간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 가축분뇨 발생량은 1980년대 이후 축산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함께 늘어나 하천 수질에 영향을 주고 있다. e-나라지표(index.go.kr) 내의 ’가축분뇨 발생량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1992년 대비 2019년 가축사육두수는 685%(3718만 마리→2억9200만 마리) 늘었다. 가축분뇨 발생량 역시 114%(연간 2611만톤→5593만톤) 증가했다. 

2019년 기준 가축분뇨 발생량은 전체 하·폐수 발생량(74억8115만톤/년)의 0.7%에 불과하지만 수질오염부하량은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이 38.5%, 총질소(TN) 27.5%, 총인(TP) 39.6%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과학원 연구진은 가축분뇨에서 발생하는 하천 수질오염인자를 분석하기 위해 2021년 1월부터 12월까지 가축밀집사육지역인 경기도 안성·용인시 청미천 유역과 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천 유역을 대상으로 하천 및 지하수 수질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유기물질인 총유기탄소(TOC), 총질소, 잔류항생제가 주요 하천 수질 영향인자임을 확인했다. 더불어 조사대상 유역 내 하천 수질이 지하수 수질에 비해 가축분뇨와 상관성이 있다는 점도 밝혀냈다.
특히 잔류항생제의 경우 하천에서 액비 살포량이 많을수록(109% 증가) 21개 수의용 항생제 누적 농도가 높아지는(51% 증가) 경향을 보여 축산농가의 항생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분뇨 처리 및 재활용 비율에 따라 가축분뇨 상관성이 하천 질소계열 항목(총질소, 질산성질소, 암모니아성질소)에도 영향을 줬다. 가축분뇨 개별정화처리시설 비율이 높았던(34%) 홍성 광천천 유역에서 질산성질소와의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김용석 환경과학원 물환경연구부장은 “내년까지 잔류항생제 및 질산성질소 안정동위원소를 이용해 오염원 기여율 평가 방법을 마련하겠다”며 “가축분뇨로 인한 환경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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