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에즈·캐나다 루프와 협력, 유럽시장 공략 가속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대니얼 솔로미타 루프 CEO(왼쪽부터), 맥스 펠레그리니 수에즈 부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대니얼 솔로미타 루프 CEO(왼쪽부터), 맥스 펠레그리니 수에즈 부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이투뉴스]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이 플라스틱 재활용 등 순환경제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16일 프랑스 환경기업 수에즈(SUEZ),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와 프랑스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파리 수에즈 사옥에서 열린 이번 업무협약식에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맥스 펠레그리니 수에즈 부사장, 대니얼 솔로미타 루프 CEO가 참석했다.

이들은 협약을 통해 프랑스에 연 7만톤의 재생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재활용 공장 설립을 목표로 각 사의 보유한 역량을 결집시켜 프로젝트를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3사는 유럽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법인 설립에 동등한 비율로 참여하는 것도 검토한다.

SK지오센트릭은 60년 동안 화학공장을 운영한 노하우로 이번 유럽 재활용 공장의 운영 감독 및 컨설팅 역할을 맡는다.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국내 기업으로는 첫 유럽 내 플라스틱 재활용 합작공장이 탄생하게 된다. SK지오센트릭은 2019년 프랑스 폴리머 업계 1위인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을 3억3500만유로(4498억원)에 인수한 바 있어 유럽시장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에즈는 1858년 수에즈 운하 운영 및 관리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유럽의 수처리 및 폐기물 전문 업체다. 수에즈는 프랑스 외에도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 유럽 각국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하고 이를 원료로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루프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해중합)로 유색 PET, 폴리에스터 섬유 등 현재는 소각·매립되거나 저부가가치 제품으로 재활용되는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생수지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루프에 5650만달러(728억원)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고 아시아 사업 독점권을 획득했다. 루프의 첫 번째 아시아 공장은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에 구축할 계획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유럽 최고의 폐기물 관리 역량을 가진 수에즈, 선진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루프와 함께 플라스틱 재활용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SK지오센트릭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친환경 화학회사로 나아가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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