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에너지, 경북서 국내 첫 전력구독 서비스 개시
500kWh 사용가구 누진제 구간 회피 요금 25% 절감

▲누진컷 2단계 사용 시 한전 Vs 누진컷모햇 2단계 예상요금 비교표 ⓒ에이치에너지
▲누진컷 2단계 사용 시 한전 Vs 누진컷모햇 2단계 예상요금 비교표 ⓒ에이치에너지

[이투뉴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OTT(Over The Top)처럼 전기소비자가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력만 골라 사용하고 누진제 요금도 절감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전력구독 서비스가 한 에너지신산업 스타트업의 도전으로 탄생했다. 

에이치에너지(대표 함일한, H에너지)는 전기에너지 플랫폼인 모햇을 통해 시민협동조합이 태양광으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함으로써 전기료 누진제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누진컷모햇' 서비스를 경상북도에서 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전력규제 샌드박스 심의를 통과한 이 서비스는 시민들이 협동조합을 꾸려 건물 옥상 유휴부지나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한 뒤 여기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하는 방식으로 효용성을 확보한다. 전력사용이 많은 세대가 누진구간을 회피해 요금을 아낄 수 있다.

누진컷 서비스는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따라 1~3단계로 가입이 가능하다. 단계당 112.6kWh씩 한전이 공급하는 전기 대신 협동조합이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게 된다. 선택 단계마다 할당된 조합 전기를 먼저 사용한 뒤 초과되는 전기를 한전 공급분으로 충당한다.

모햇 운영사인 에이치에너지 한전과 협동조합의 전기료 정산과 납부대행을 맡아, 조합원은 기존처럼 한 곳에만 요금을 내면 된다.

예를 들어 월사용량이 500kWh인 가정은 기존에는 한전의 누진3단계(400kWh 초과)를 적용받아 월 전기료로 9만4000원을 내야했다. 하지만 모햇누진컷 2단계 서비스에 가입하면 225.2kWh를 우선 조합전기로 사용해 한전 사용분은 누진 2단계(201-400kWh)에 머문다.

이 경우 한전 예상요금(3만5634원)과 조합예상 모햇요금(3만4906원)을 합쳐도 7만540원이 되므로, 기존보다 전기료를 약 25% 절감한다. 조합전기는 기본료가 없이 사용구간에 따른 전력요금만 발생해 이중으로 기본료를 납부할 필요가 없다.

앞서 에이치에너지는 '누진 부담없는 지역전기 구독경제 활성화 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정부 6억원과 지자체(경북도) 사업비 3억원을 각각 지원받아 20억원 규모로 이 서비스를 론칭했다.

서비스에 가입하는 조합원(경북도민) 1000여명은 서비스 가입금액 중 50만원을 지원받는 효과를 누린다. 구간별 가입금액은 1단계 150만원, 2단계 300만원, 3단계 450만원이다. 

2015년 기준 한전 누진단계별 수용분포 자료에 의하면, 누진 3단계 사용량 구간을 넘어가는 전국 가구비중은 28%에 달한다. 에이치에너지는 내달부터 전기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에서 누진컷모햇 서비스 신청을 받는다. 초기에는 단독 계량기를 보유한 세대만 가입 가능하다.

함일한 에이치에너지 대표는 “경상북도를 시작으로 전력판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누진컷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넷플릭스 같은 OTT 구독 서비스처럼 전력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누진컷모햇 서비스상품
▲누진컷모햇 서비스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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