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풍력-글로벌기업 협력 가속…합종연횡 본격화
국산풍력-글로벌기업 협력 가속…합종연횡 본격화
  • 진경남 기자
  • 승인 2022.07.01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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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유니슨 이어 두산에너빌리티도 해외기업 맞손
국내 풍력시장 진출과 기술력 강화 등 이해관계 맞아 떨어져
▲▲두산에너빌리티가 영광 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급 해상풍력터빈.
▲두산에너빌리티가 영광 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급 해상풍력터빈.

[이투뉴스] 국산 풍력업체와 글로벌 터빈 제조기업이 경쟁보다 협력을 선택하는 등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해외기업은 국내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고, 국내기업 역시 풍력대형화 등 기술력을 확보하는 윈윈전략을 통해 풍력시장에서 공생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멘스가메사와 '국내 해상풍력시장에서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초대형 해상풍력에 대한 시스템, 부품, 생산, 설치 및 O&M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 생산, 부품업체 발굴 및 육성도 함께 추진한다.

지멘스가메사는 독일 지멘스에너지의 자회사로 지멘스 풍력부문과 스페인 풍력회사인 가메사가 합병해 2017년 출범했다. 글로벌 해상풍력시장에서 19.4GW의 공급실적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6MW급 직접구동형 제품부터 설비용량 14MW급까지 다양한 해상풍력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최초 해상풍력 단지인 탐라해상풍력(30MW), 서남해해상풍력 1단계(60MW) 등 국내 해상풍력 최다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5MW급 생산을 위해 풍력2공장을 구축했으며, 국내 풍황에 최적화된 8MW급 해상풍력터빈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두산과 지멘스의 전략적 제휴는 수주를 위해 경쟁을 펼쳐온 양사 간 새로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협력관계로 전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멘스는 두산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에 생산시설을 구축, 남동발전이 도입한 국산화비율 반영제(LCR) 등 국내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산은 자체 기술력과 더불어 지멘스와 협력을 통해 대형 풍력터빈 기술을 한층 진일보시킬 방침이다.

에너지공단이 작년 해상풍력에 사용되는 부품의 국산비율에 따라 내부망 연계거리 추가 가중치를 적용하도록 규칙을 개정함에 따라 해외 풍력제조기업 입장에선 제품 현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산업체는 풍력터빈이 점차 대형화되면서 관련기술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기업과 글로벌기업의 뜻이 통하면서 협력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일렉트릭은 2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리뉴어블에너지와 손을 잡았다. 자사의 에너지솔루션 및 전력기기 기술력에 GE의 제조 노하우를 결합, 국내 환경에 맞는 대형 해상풍력터빈을 제작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일렉트릭은 5.5MW급 해상풍력터빈 제작기술을 두산중공업(두산에너빌리티)에 넘기면서 풍력사업에서 철수했지만 GE와 협력을 통해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

유니슨도 5월 중국 풍력발전기업 밍양 스마트에너지그룹과 협약을 맺으며 해외 풍력시장 진출과 동시에 국내시장 대응역량 강화에 나섰다. 밍양은 글로벌 풍력설치실적 6위의 기업으로 6MW급 육상터빈과 11MW급 해상터빈을 공급하고 있다. 유니슨은 해외풍력터빈 생산업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풍력사업을 한층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풍력타워업체 씨에스윈드는 3월 덴마크 베스타스와 합작사를 설립해 국내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 측은 터빈, 블레이드, 타워 조립 등 생산시설을 구축해 사업기회를 물색하는 한편 동아시아권 시장수요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국내 풍력업체가 글로벌기업과의 협력을 꾀하는 것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신뢰도가 높은 유럽 제조사 기술을 들여와 기술력을 한층 높이겠다는 의미가 강하다”며 “외국 제조사도 국내시장에 들어오기 위해선 국산기업과 합작이 유리한 측면에 커 서로의 이해관계를 충족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업무협약으로 단순히 브랜드만 빌려오고 필요한 기술을 받아내지 못하거나 일자리 창출 같은 경제 유발효과가 나오지 못한다면 협력의 뜻이 퇴색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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