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개 사업자 3.7GWh 충·방전 시간 및 방전량 조정
"피크시간대 이동 고려 스케쥴 조정 상시화" 지적도

▲태양광연계 ESS
▲태양광연계 ESS

[이투뉴스] 정부가 전력피크 발생 시간대(16~18시)에 태양광연계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의 방전량을 늘려 전력수급 안정화를 도모한다. 1MW이상(PCS용량기준) 설비를 운영하고 있는 466개 사업자(배터리용량 3.7GWh)가 대상이다. 당국은 이 조치만으로 석탄화력 1기분 이상의 예비력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ESS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는 이들 태양광 ESS사업자에 이달 15일까지 충·방전시간을 조정하고 피크시간대에 방전량을 늘리는 설정값 조정을 요청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동안 충전하고 이외 시간에 방전하던 일정을 '오전 6시~오후 3시 충전, 오후 4시~10시 방전'으로 묶어 피크감소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피크시간대에 최대한 많은 전력이 계통에 방전되도록 출력제한도 푼다. 현재는 방전량이 태양광 설치용량의 70%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고 있는데, 전력망에 여유가 있다면 용량의 100% 방전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당국은 화재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 충전률(SOC) 제한(옥내 80%, 옥외 90%)은 유지하고, 안전관리자 등이 없는 1MW미만 설비도 시행 대상에서 제외했다.

국내 전체 ESS설비 보급량은 9GWh에 달하며, 이중 태양광 ESS설비는 약 절반인 4.5GWh이다. 또 이번 조치에 동원되는 태양광 설비용량과 ESS용량은 각각 1.2GW, 3.7GWh(배터리용량기준)로 파악되고 있다. 당국은 대부분의 사업자에 시간조정 지침을 전달했으며, 설정값 변경은 EMS시스템 업체를 통해 원격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행기간은 전력사용량이 연중 가장 많은 이달 16일부터 내달 19일까지이다.

이번 태양광연계 ESS 충·방전시간 조정으로 확보가능한 예비력은 석탄화력 1기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하절기의 경우 오후 4시~5시 방전량은 545MW, 오후 5~6시 방전량은 790MW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전력수급 기간 종료 후 이번 조치의 효과를 분석하는 한편 에너지공단을 통해 설정값 변경기간 전·후 REC를 탄력적으로 정산해 사업자 피해가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동명 ESS협회 회장은 "전력거래소에서 다소 급하게 연락이 왔다. 셋팅값 변경에 비용이 들지만 당연히 협조해야 할 조치"라면서 "ESS는 피크전력 감축에 가장 유용한 설비다. 피크시간대가 이동한만큼 매년 특정기간이 아니라 상시로 충·방전시간을 조정해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국가적인 전력수급에도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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