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팔아 모은 수익금, 꿀벌 보호에 써주세요”

▲인천하늘고등학교 양봉동아리 학생 대표들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를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인천하늘고등학교 양봉동아리 학생 대표들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를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그린피스 제공

[이투뉴스] 인천하늘고등학교 양봉동아리 학생들이 1년간 채밀한 꿀을 팔아 모은 수익금을 8일 그린피스에 기부했다. 꿀벌의 도움으로 얻은 수익을 이상기후 영향으로 갈수록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 보호를 위해 써달라는 취지에서다.

이날 하늘고 양봉동아리 소속 학생 20여명과 담당교사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를 방문해 "앞으로도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달라"며 기부금 200만원을 전달했다. 

앞서 하늘고는 지난해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양봉동아리를 신설했다. 1학년 신입생 10명을 모집할 때 60명이 지원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 동아리는 30개의 벌통을 관리해 채밀한 꿀을 교사와 학생들에게 판매했고, 벌꿀아이스크림과 벌꿀에이드 등의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인 판매 수익의 용처를 담당교사와 학생들이 논의한 끝에 만장일치로 그린피스 기부를 결정했다.

이예은 인천하늘고 교사는 “양봉동아리에는 생명과학과 수의사 등을 목표로 활동하는 학생들이 많다”면서 “양봉 활동으로 기부금을 모아 그린피스에 전달한 것은 학생들에게 귀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앞으로의 그린피스 활동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명신 그린피스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농림진흥청과 양봉협회에 의하면 올초 이상기후 영향으로 국내에서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지는 등 기후위기로 인한 생물다양성 훼손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전 세계 영양분의 90%를 공급하는 100대 식량 작물 중 70여 종이 꿀벌에 의해 수분 된다. 그린피스는 꿀벌을 살리기 위해 탄소중립 달성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생물다양성 손실 피해를 알리기 위해 ‘기후위기 식량 보고서:사라지는 것들의 초상’ 보고서를 발행한 바 있다. 또 미국과 영국, 체코 등 유럽 사무소는 꿀벌 살리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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