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2천억원 투자 미국에 생산공장 3곳 건설
SK온 자체투자로 2030년까지 500GWh 체제

▲SK온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지 현황도
▲SK온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 확보 계획도

[이투뉴스] 국내 배터리업체인 SK온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자동차의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BlueOval SK)가 미국 현지에 한화 10조2000억원 규모 배터리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14일 SK온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합작법인 설립에 필요한 내·외부 검토를 마무리하고 13일자로 지분 50대 50을 보유하는 합작사 블로오벌SK를 출범시켰다. 각사가 3명씩 모두 6명을 이사로 참여시키고, 공동경영 합의에 따라 모든 이사회 안건은 만장일치로 의결하기로 했다.

합작법인 본사는 당분간 SK온의 미국 생산시설이 있는 조지아주에 두고 향후 블루오벌시티로 이전할 예정이다. 포드가 테네시주 스탠튼에 조성하고 있는 블루오벌시티에는 블루오벌SK의 배터리 공장과 포드의 전기차 조립공장, 부품소재 단지가 들어선다.

앞서 작년 하반기 양사는 각각 5조1000억원씩 투자해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테네시주에 1곳, 켄터키주에 2곳의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테네시 배터리 공장은 1554만㎡(약 470만평) 부지에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건립된다. 

켄터키 공장 부지 면적은 628만㎡(190만평)이다.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배터리 셀 생산능력은 129GWh에 달할 전망이다. 

합작사의 초대 CEO는 SK온의 함창우 대표, 최고재무경영자(CFO)는 포드측 지엠크래니가 맡는다. 3년 뒤엔 양사가 직책을 서로 바꾸는 조건이다. 함 대표는 법률·금융 전문가로 메이어 브라운, 구겐하임 파트너스, 골드만 삭스 등을 거쳐 2009년 SK이노베이션 법무실에 합류했다. 

기획 경영관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고, 2016년부터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담당해 이번 포드와의 합작법인 설립 업무도 총괄했다.

양사는 블루오벌SK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 그동안 수차례 합동 워크숍을 갖고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의견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시장에서의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3월 터기 튀르키예 코치 홀딩스와 30~45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블루오벌SK 공식출범으로 날개를 단 SK의 배터리사업은 순풍을 타고 있다. 포드가 올 봄 출시한 대형 픽업 트럭 전기차 ‘F-150 라이트닝’이 인기를 끌며 배터리 공급사인 SK온 실적도 비례해 증가하고 있다. 포드는 2030년까지 북미에서 140GWh, 전 세계에서 240GWh에 달하는 배터리가 필요한 상태다. 이 중 상당 물량이 SK온 자체 공장과 블루오벌SK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SK온은 자체투자를 통해서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간다는 전략이다. 미국, 헝가리, 중국 등에서 꾸준한 투자를 통해 2017년 1.6GWh에 불과했던 생산능력을 올해는 77GWh, 2030년까지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19년 9위였던 시장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5위로 올라섰다. 

함창우 블루오벌SK 대표는 “하이니켈 등 배터리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SK온과 미국 국민차로 불리는 포드가 손을 잡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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