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수자원공사-성남시-현대차-SK E&S, 그린수소 실증 협약
그린수소 생산 및 연계 충전소 구축 통해 무공해버스 전환 추진

[이투뉴스] 재생에너지인 소수력발전을 이용해 온실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이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해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함께 협력하는 사업모델을 만들 예정이어 주목된다.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해 물을 전기분해) ▶그레이수소(화석연료를 고온의 수증기와 반응시켜 개질) ▶부생수소(석유화학 또는 제철 공정에서 부수적으로 생산) 등으로 나눈다.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1일 성남시 수정구 광역정수장에서 정수장의 소수력발전을 이용해 친환경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실증시설 착공식’을 열었다. 이어 성남시, 현대자동차, SK E&S와 함께 그린수소 전주기(생산-유통-활용)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소수력발전을 활용해 그린수소를 만드는 국내 첫 사례로, 기후대응기금 30억8000만원이 투입된다. 그린수소 생산은 2017년 제주도 상명풍력단지에 260kw급 수전해 기술개발을 시작으로, 나주(2MW)와 제주 행원(3MW) 등에서도 실증이 추진되고 있지만 소수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수소 실증 사업지구 주변지역 위치도.

성남 광역정수장에는 팔당호 취수원에서 정수장까지 물이 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압을 활용한 0.7MW 규모의 소수력발전소가 있다. 정수장의 물을 전기분해할 경우 연간 69톤 가량의 그린수소를 생산, 하루 수소차 38대를 충전할 수 있다.

성남시와 수자원공사는 정수장 유휴부지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수소버스 등에 바로 충전할 수 있도록 전용 주차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아울러 그린수소 생산설비 테스트 베드도 조성해 관련 기업 및 연구소가 수전해기술을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번 착공식을 계기로 성남시와 함께 2030년까지 인근 사송 버스차고지 내 시내버스 450대를 무공해(수소·전기) 버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향후 부족한 수소차 충전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선 현대자동차와 협력해 성남 정수장에 이동형 수소충전소 1기를 2023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또 성남시 수소버스 전환수요에 맞춰 SK E&S와 액화 수소충전소 구축도 추진한다.

여기에 성남정수장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을 충주댐(수력, 6MW), 밀양댐(소수력, 1.3MW) 등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수력, 소수력과 같은 물에너지는 태양광, 풍력보다 에너지 효율성(가동률)이 높아 그린수소를 생산할 경우 다른 재생에너지 대비 높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 풍력의 경우 생산단가가 1만5000원/kg, 소수력발전은 1만원/kg 수준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수소는 재생에너지를 저장하고 운반할 수 있는 에너지 화폐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수단”이라며 “소수력을 활용한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차질없이 구축하고 모범사례로 삼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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