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846개 단지 에너지 소비현황 조사해 맞춤해법 제시
적정 전기요금제 및 검침일 변경, 공용부문 LED조명 교체 등

[이투뉴스] 서울시가 아파트 단지를 전수조사,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한편 온실가스까지 저감할 수 있도록 ‘에너지설계사’를 통한 무료 컨설팅에 나선다. 폭염으로 인한 냉방기 사용 증가와 전기요금 인상 등에 따라 새는 에너지를 찾아내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모두 3846개 단지의 아파트에 163만 세대가 거주하는 등 시민의 42.8%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아파트에서 소비하는 전기는 연간 6273GWh 규모로, 1GW급 석탄발전소가 1년 동안 생산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서울에너지설계사는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상점 등의 에너지 사용실태를 조사하고, 전기·가스 등을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무료로 컨설팅함으로써 에너지 비용을 줄여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25명이 활동 중이다.

아파트 에너지컨설팅은 에너지설계사가 서울시내 3846개 단지를 직접 찾아 에너지 소비현황과 계약방식을 전수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 4월부터 조사를 시작해 현재 2687개 단지를 완료했으며, 나머지도 이달 말까지 컨설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들은 아파트의 전기·수도·난방 사용현황과 계약방식, 검침일, 친환경시설, 기기설비 등을 조사해 공용은 물론 세대별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도록 적정검침일 변경, 지하주차장 LED조명 설치, 고효율 펌프 교체, 1등급 전자제품 및 친환경보일러 사용 등 다양한 해법을 제시해준다.

여름철 전력사용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검침일이 15∼17일인 아파트는 주택용 누진제로 인해 더 많은 전기요금을 낼 수 있다. 서울에너지설계사는 검침일이 15∼17일인 아파트(조사완료 2687개 중 426개 단지)를 방문해 유리한 검침일을 설명하고 변경방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는 일반 주택과 달리 여러 세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설비가 있어 계약(단일, 종합, 호별)을 통해 요금제도를 결정한다. 따라서 계약방식을 적절하게 바꾸기만 해도 전기요금을 대폭  줄일 수도 있는 만큼 컨설팅을 통해 소비패턴에 맞는 계약 변경도 권유할 계획이다.

시는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사용한 월별 전력량의 데이터를 종합계약과 단일계약 방식으로 요금을 비교 분석, 아파트 단지에 유리한 계약방식과 절약 가능한 금액을 산출해 보고서로 제공할 예정이다. 일부 단지의 경우 연간 수천만원에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윤재삼 서울시 환경시민협력과장은 “에너지설계사의 아파트 에너지컨설팅으로 온실가스 절감 뿐만 아니라 단지의 전기요금을 줄여 관리비 부담까지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중소형 건물까지 에너지컨설팅을 실시해 건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노력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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