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 94.12달러, WTI 88.54달러, 두바이 95.73달러

[이투뉴스] 국제 원유 선물가격이 영란은행(BOE)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의 요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수준까지 하락했다. 특히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8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4.12달러로 전일대비 2.66달러 떨어졌다. WTI 선물은 88.54달러로 2.12달러 하락했다. 두바이유 현물은 2.67달러 떨어진 95.7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선물유가는 BOE 통화정책위원회가 1995년 이후 최대인 50bp의 금리를 인상하면서 인하요인으로 작용했다. BOE는 10월 물가상승률이 13.3%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위험이 높아져 강력한 조치에 나섰다”며 “올해 4분기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해 5분기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최근 가격하락에도 미국 휘발유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석유수요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유가인하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9일 기준 미국 휘발유 수요가 전주대비 2.5% 감소한 하루 859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8월 들어 WTI 9월물과 10월물 간 가격 차이가 4월 이후 처음으로 1달러 미만으로 좁혀지면서 빠듯한 실물시장 수급량이 완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2일 대만방문 이후 미-중 관계가 격화되고 중국이 대만해협 인근에서 군사훈련을 시행한 점은 유가인하를 제한했다. 동북아시아 지정학 긴장이 고조되자 공급망 병목현상 악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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