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질학 연구 시초인 ‘조선지질도’ 복원으로 가치 보존

[이투뉴스] 국토지질연구의 기초로 지하자원 탐사 등에 활용돼 산업화를 견인한 우리나라 최초의 지질도가 복원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원장 이평구)은 8일 ‘조선지질도’와 ‘대한지질도’를 복원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복원은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맞품형 복원·복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돼 약 1년에 걸쳐 진행됐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조선지질도 및 대한지질도 복원이 정부기관과 연구기관의 모범 협력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국가 중요 등록문화재인 지질도의 역사적·과학적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조선지질도는 국토지질연구의 기초자료로 국내 지하자원 탐사 등에 활용된 연구기록물(등록문화재 603호)이다. 일제강점기인 1924년부터 1938년에 제작된 축척 5만대 1의 국내최초 지질도다. 우리 지하자원 수탈이라는 아픈 역사가 앞서지만 처음으로 우리국토에 대한 면밀한 조사·연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광복 후인 1956년 순수 국내 지질학자에 의해 발간된 축척 100만대 1의 대한지질도(등록문화재 604호, 2019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의 모태가 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 또한 크다. 한반도 전체 지질분포와 지하자원 탐사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돼 국가 자주경제발전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대한지질도(1956) 및 영문본 대한지질도(1981)도 함께 복원했다. 한반도 지질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각의 진화사 연구와 전시, 열람 등의 활용도가 높아 복제본도 함께 제작했다. 조선지질도는 찢어지고 닳아서 내용판독이 어렵고 기록물의 2차피해가 누적되고 있어 복원이 시급했다는 설명이다. 지질자원연구원은 1년에 걸쳐 왜곡·변색·경화된 부분을 개선했으며 찢김·결실부에는 보존성이 우수한 한지를 이용해 보강하는 등 복원처리해 기록물의 보존수명을 연장시켰다.

이평구 지질자원연구원장은 “공공적 활용가치가 높은 지질도의 복원은 지질과학의 역사적·과학적 가치를 한 단계 높인 성과”라며 “땅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만능지도이자 땅의 백과사전인 지질도를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 지질도 복원·복제 성공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국가기록원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 또 보존서고에 지질도 전시 코너를 마련해 국민들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복원이 끝난 대한지질도.
▲복원이 끝난 대한지질도.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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