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SK가스 24.9% 증가 vs E1 29.4% 감소
매출·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파생상품 평가손실이 요인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이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순이익은 증감을 나타내 희비가 엇갈렸다.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이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양사 모두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순이익은 증감을 나타내 희비가 엇갈렸다.

[이투뉴스] LPG수입사인 SK가스와 E1의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순이익 부문에서 상반된 그래프를 나타내 눈길을 끈다. 증가폭에는 차이가 있지만 양사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순이익은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상반기 양사 모두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순이익은 E1이 두배 넘게 증가한 반면 SK가스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다만 순이익 감소가 마케팅에 따른 성과가 아니라 변동성에 대응하는 파생상품 평가에 따른 결과로, 시점에 따라 달리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제한적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은 상반기 LPG수요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해외트레이딩이 성과를 거둔데 따른 견조한 이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22년 상반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573만톤으로 전년동기 518만톤보다 10.7%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증가율 1.5% 보다 9.2%P 증가한 수준으로 3년 연속 상반기 증가세이다.

공시된 바에 따르면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SK가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3조5363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2조4090억원 보다 46.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860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717억원 보다 159.4% 늘었다. 순이익도 1562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1250억원 보다 24.9% 증가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큰 규모로 늘었으나 순이익 부문은 소폭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27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3265억원 보다 49.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627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822억원 보다 2배(97.9%) 가깝게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92억원에서 올해는 1545억원에 그쳐 마이너스 8.6%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국내 내수시장의 경우 대리점 업황이 부진하고 제때 원가인상요인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마이너스 적인 요소로 작용했으나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인 트레이딩을 기반으로 수익성 중심의 거래 활동이 견조한 이익을 거둔데 따른 성과라는 분석이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는 반면 LPG는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는다.

연결재무제표의 순이익 감소는 SK가스가 투자한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로 전환하며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SK어드밴스드는 PDH 스프레드 악화로 실적이 악화됐으나 발전·수소·LNG 등 신규 프로젝트가 순탄하게 진행되면서 향후 실적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한편 SK가스는 올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에 나선다. 중간배당금액으로는 주당 1000원을 결정했다.

E1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상반기 매출액은 3조7767억원으로 전년도 2조1199억원 보다 78.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전년동기 404억원 보다 46.5%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559억원에 그쳐 전년 같은 기간 792억원 보다 29.4% 감소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매출액 3조9759억원, 영업이익 669억원, 순이익 676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2조3265억원, 영업이익 420억원, 순이익 1171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액은 70.8% 늘고, 영업이익은 59.2% 늘었으나 순이익은 42.2% 감소해 반토막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은 난방용 수요 증가와 함께 LNG등 상대연료와의 가격경쟁력에 기인한 산업용 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아나 전쟁 등 글로벌 시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나프타와의 가격경쟁력이 우위를 나타내면서 석유화학용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파생상품 평가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수치상의 의미에 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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