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김준동·박주헌 서류심사 통과하며 힘 실려
가스공사 내부출신도 김영두·김효선 등 문턱 넘어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옥 전경.

[이투뉴스] 재공모에 나선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 선임이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서류접수에 이어 16일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마치며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이미 재공모에 응모한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번에는 사장 선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에 무게가 더해졌다. 지난 1차 공모 때 유력후보로 평가받았으나 면접심사에서 탈락했던 정치권 인사가 다시 응모한데다, 1차 공모에 아무도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던 산업통상자원부 고위출신이 응모하고, 현 정권과 에너지 분야에서 연이 깊었던 학계 인사가 출사표를 던지며 서류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진행된 1차 공모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산업통상자원부에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군을 통보했지만,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한 산업부가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에 재공모 실시를 통보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번에는 윗선(?)에서 확실한 내정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 이유다. 

이번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군은 당초 예상했던 유력인사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재공모에 응모한 10명이 넘는 후보자 가운데 이른바 ‘빅3’가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1차 공모 때 가장 유력인사로 평가받았으나 면접심사에서 탈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뒷말이 무성했던 최연혜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재도전이다. 

최 후보자는 1956년 생으로 2017년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한국철도공사 사장 재임시절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흑자 전환으로 바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탈원전대책 및 신재생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 특보단 산업에너지 공동특보단장을 지내 현 정부 출범과 인연이 깊다. 당시 유력 여권후보가 면접심사도 통과하지 못하면서 재공모설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특히 재공모에 출사표를 던진 김준동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도 서류심사를 통과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차 공모 때 주위의 예상을 벗어나 산업부 고위직 인사가 정작 한명도 응모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 재공모에 응모하며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준동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1961년 생, 28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에너지자원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며 에너지자원 부문에서 역무를 수행한 바 있다. 지난해 2월까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새 정부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세우는데 역할을 한 박주헌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도 서류심사를 통과하며 유력 후보자로서의 비중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1961년 생으로 제11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과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박 후보는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 한국석유공사 이사회 의장, 산업부 에너지위원회 위원, 전력수급계획 자문위원 등을 역임해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함께 한국가스공사 내부 출신인사로 응모한 후보군 가운데는 김영두 전 사장 직무대리와 김효선 전 수석연구원 등이 서류심사의 문턱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은 오는 23일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여기서 선정된 2~3배수의 최종 후보자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게 된다. 이어 공운위의 적격심사를 거친 후보자를 대상으로 산업부 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사장을 임명하고,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선임이 확정된다.
 
일반적으로 초빙공고가 나가고 후보군이 선정된 후 인사검증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 주무부처 제청,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취임하기까지 2~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재공모가 일정대로 진행되더라도 빨라야 11월 신임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3년 임기가 만료된 채희봉 사장은 새로운 사장 취임 전까지 사장직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28조(임기) 제5항에 따르면 ‘임기가 만료된 임원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수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글로벌 LNG시장 환경이 급변하며 정부 차원에서 안정적 에너지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한국가스공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어떤 후보가 선임돼 그 책임을 맡을 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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