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불균형·위안화 하락 가격상승 촉발 
정부 가격안정 요청도 無소용 상승세

[이투뉴스]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가격이 폭등하자 중국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관련 업계 설득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위원화가치 하락과 리튬 수급불균형으로 마진이 감소하자 중국 배터리제조사들이 계속 가격을 높이고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과 회담을 갖고 가격 안정화를 요청했으나 탄산 리튬 가격이 톤당 50만500위안으로 뛰는 등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올초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미쳤다”고 표현한 가격 수준을 넘어섰고, 1년 전과 비교해서는 4배 가량 올랐다. 

펭쉬 블룸버그NEF 담당은 “단기적으로 이번 회담이 가격 상승을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튬의 주요 광석인 해상 리티아 휘석 가격이 수급불균형으로 폭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 리튬 제조사들도 이윤이 줄고 있다. 쉬 전문가는 "그럼에도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이윤을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리튬 가격 폭등이 있었던 지난 3월에는 중국 정부가 제조사 대표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요구했고 이런 조치가 먹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요가 줄었던 점도 유효했다.

당시 니켈과 코발트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다른 원자재 가격도 매우 높았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고 있다. 중국의 제조 라인이 다시 재개되고 있으며, 전기차 생산량은 지난 8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중국자동차협회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보다 2배 늘어난 600만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을 확보하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리튬 제조사들은 올겨울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인한 정전으로 리튬 제조 공장이 멈췄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 긴축 신호가 나타나자 최근 호주산 리티아 휘석은 경매에서 최고가 낙찰이 이뤄졌다. 

아울러 중국 통화가 폭락하며 중국내 리튬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위원화 가치는 올해 10% 이상 하락했으며 1994년 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은 원자래를 달러로 구입하기 때문에 위안화 약화는 수입업자들에게 비용 상승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리튬 제조사들과의 회담에서 리튬 최종가가 생산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촉구했으며, 구매자들에게 장기 구매 계약을 제안했다. 대신 중국 정부는 광물 탐사 확대를 돕고, 수입 안정화와 원자재 재활용을 촉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중국산 부품이 포함된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리튬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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