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3.2GW 건설 35년간 운영

▲한전 컨소시엄이 건설하는 UAE 해저 HVDC 노선 및 위치도
▲한전 컨소시엄이 건설하는 UAE 해저 HVDC 노선 및 위치도

[이투뉴스] 한전과 일본 큐슈전력, 프랑스 EDF로 구성된 한전 컨소시엄이 UAE(아랍에미리트) 해저송전망(HVDC) 구축을 위해 한화 4조300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조달했다. 한전은 한국수출입은행(KEXIM)·일본국제협력은행(JBIC) 및 국제상업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Lenders)과 UAE HVDC사업 금융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작년말 한전 컨소시엄이 국제 경쟁입찰로 수주한 이 사업은 MENA(중동-북아프리카)지역 첫 초고압직류송전선 구축 프로젝트다. 3.2GW 용량의 해저케이블과 변환소를 2025년까지 건설한 뒤 35년간 운영하게 된다. 전체 사업비는 5조4000억원이다.

UAE는 청정에너지(재생에너지·원자력) 인증서(CEC, Clean Energy Certificates) 거래시장이 개설된 나라다. 이 송전망이 준공되면 한전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과 육상의 재생에너지 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을 해상 석유·가스전에 공급, 기존 노후 해상 가스발전기 대비 온실가스를 약 30% 감축할 수 있다.

한전이 개발한 사업에 수출입은행이 금융을 지원하고 삼성물산이 건설에 참여하는 개발-금융-건설-운영 전 단계의 국내기업 해외 플랜트시장 진출이란 점도 의의가 있다. 한전 해외사업기획처 관계자는 "4.3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UAE 현지법인이 모기업 보증없이 사업자체 신용만으로 대출받은 것"이라며 "불안한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첫 해외전력망 투자사업 자금조달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 친환경 해외사업 드라이브 = 한전은 올해 미국 괌 60MW 망길라오 태양광발전소와 베트남 1200MW 응이손2 화력발전소를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준공하고 198MW규모 우쿠두 가스복합을 착공하는 등 해외사업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1995년부터 해외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24개국에서 47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해외 발전설비 용량은 한전 보유 지분 기준으로 약 10GW 가량이다. 국내 발전자회사 1개사 평균 설비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는 전통 화력중심에서 탄소중립 및 친환경 에너지전환형으로 전환하고 있다.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과 전력망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 활용 등 무탄소 전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석탄 화력사업은 자산을 전략적으로 매각, 재무여건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사업은 어려운 재무상황을 고려해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선별적으로 추진하되 PF를 활용해 투자금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UAE 해저 송전망 사업 재원조달 성공과 착공은 한전이 추진하려는 새로운 해외사업 분야에서의 중요한 성과"라면서 "성공적으로 건설 및 운영해 향후 해외 전력망 투자사업 확대의 기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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