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김준동·박주헌·김영두·김효선 면접심사 통과
공운委 심의·의결 이어 산업부에 추천 후보군 주목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옥 전경.
▲한국가스공사 대구 본사 사옥 전경.

[이투뉴스] 재공모를 진행 중인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 선임이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마치며 최종단계로 들어섰다. 당초 예상한대로 이미 재공모에 응모한 후보군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번에는 사장 선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판단이 그대로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1차 공모 때 유력후보로 평가받았으나 면접심사에서 탈락하고 이번에 재응모한 정치권 인사, 1차 공모에 아무도 서류를 접수하지 않아 배경에 눈길이 쏠렸으나 이번에 출사표를 던진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인사, 현 정권과 에너지 분야에서 연이 깊은 학계 인사가 면접심사를 통과했다. 여기에 한국가스공사 출신으로 재공모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두 전북대 교수와 김효선 한국탄소금융협회 부회장도 면접심사의 문턱을 넘어섰다. 이번에는 윗선(?)에서 확실한 내정이 이뤄졌다는 평가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번에 면접심사를 통과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올려질 후보군은 당초 예상했던 유력인사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재공모에 응모한 10명이 넘는 후보자 가운데 서류심사를 통해 7명이 후보군으로 정리되고, 이어 면접심사를 거쳐 5명이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됐다. 면접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는 이른바 ‘빅3’로 평가받는 최연혜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김준동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박주헌 전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과 한국가스공사 출신의 김영두 전북대 교수, 김효선 한국탄소금융협회 부회장 등 5명이다. 

최연혜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1956년 생으로 2017년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한국철도공사 사장 재임시절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흑자 전환으로 바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탈원전대책 및 신재생에너지특별위원회 위원장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 특보단 산업에너지 공동특보단장을 지내 현 정부 출범과 인연이 깊다. 

김준동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도 유력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차 공모 때 주위의 예상을 벗어나 산업부 고위직 인사가 정작 한명도 응모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번 재공모에 출사표를 던지며 의지를 확고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김 후보는 1961년 생, 28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에너지자원실장과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며 에너지자원 부문에서 역무를 수행한 바 있다. 지난해 2월까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지냈다.

박주헌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도 면접심사를 통과하며 유력 후보자로서의 비중이 높다는 평가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전문위원으로 새 정부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세우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다. 1961년 생으로 제11대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과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을 지낸 박 후보는 기획재정부 중장기전략위원회 민간위원, 한국석유공사 이사회 의장, 산업부 에너지위원회 위원, 전력수급계획 자문위원 등을 역임해 에너지 분야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두 전북대 교수(63)는 한국가스공사 공채 1기로 36년 간 주요 요직을 거쳤으며 지난 2018년에는 10개월간 한국가스공사 안전기술부사장을 지내며 사장 직무대리 역무를 수행한 바 있는 ‘가스공사 맨’이다. 이번 출사표는 누구보다 가스공사 사정과 위상을 잘 알고 있는 만큼 3년 전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 선임과정에서 현 채희봉 사장과 2파전을 벌이며 경합 무대에 올랐으나 아쉽게 고배를 마신데 이어 새롭게 평가를 받겠다는 의미도 더해진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효선 한국탄소금융협회 부회장은 미국 아리조나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한국가스공사 경영연구소 전문연구원 출신이다. 가스공사 재직 당시 러시아 가스관 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수행하는 등 기후변화, 탄소시장, 글로벌 에너지시장 등에 관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가스연맹 LNG 분과 전문위원이기도 한 김 후보자는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위원장을 맡을 만큼 역량에 대한 평가가 높다.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심사를 통과한 이들 후보자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하고, 여기서 적격심사를 거친 후보자를 대상으로 산업부 장관의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사장을 임명하고,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선임이 확정된다. 

이번 재공모에서도 한국가스공사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자 5명 모두를 공운위가 그대로 산업부에 ‘적격’ 판정으로 올릴 것인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3년 전 한국가스공사 신임사장 선임 때는 1차 공모에서 공운위가 최종후보자로 2명을 올렸으나 산업부가 적격 후보자가 없다며 백지화 시킨데 이어 재공모에서는 공운위가 임추위에서 추천한 5명의 후보를 모두 적격으로 산업부에 통보하고, 산업부가 이 가운데 2명을 최종 후보자로 올린 바 있다. 
 
일반적으로 초빙공고가 나가고 후보군이 선정된 후 인사검증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 주무부처 제청,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취임하기까지 2~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재공모가 일정대로 진행되더라도 빨라야 11월 신임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글로벌 LNG시장 환경이 급변하며 정부 차원에서 안정적 에너지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한국가스공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어떤 후보가 낙점돼 그 책임을 맡을 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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