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 2위로 급성장, 보조금 4114억원 수령

[이투뉴스]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Clean Vehicle, EV+FCEV+PHEV 이하 'CV') 대수가 작년 한해 실적을 뛰어넘어 4만1000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상차종으로 순수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FCEV), 플로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포함시키고 있다. 

27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로부터 제출받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만9837대에 그쳤던 현대·기아차 미국 CV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4만1287대로 증가해 현지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급받은 보조금은 한화로 4114억원이다. 

내연기관을 포함한 국내 자동차제조사 전체 대미 자동차 수출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8%에서 올해 상반기 10%로 갑절 이상 뛰었다. 상반기 미국 전기차시장 규모는 약 42만대이며, 이 가운데 한국 브랜드 판매량은 4만4600여대로 집계됐다.

미국 자국 제조사 브랜드는 29만2000여대가 팔렸다. CV 판매에 따른 보조금 수혜액은 미국 6732억원, 한국 4114억원, 독일 3425억원, 일본 2426억원, 스웨덴 1513억원, 영국 26억원 순을 기록했다.

반면 올 상반기 환경부가 전기차에 지급한 국비 보조금은 5362억원이며, 이 가운데 미국 수입차 보조금은 테슬라 161억원, GM 5억원 등 전체의 3.1%인 166억원이다. 국산 전기차에 지급된 보조금이 4693억원으로 87.5%에 달했다. 

자동차산업협회는 IRA가 시행될 경우 한국산은 대당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이 사라져 매년 10만여대 수출길이 막힐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포트, GM 등 미국업체들은 현지생산으로 반사 이익을 보게 된다.

협회는 내연기관차 전기차 전환 등으로 한국차량 부품업체들이 더욱 큰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부품업체수는 약 1만3000개, 종사자는 약 26만명으로 전기차 전환과 반도체 수급 애로 등으로 상당수가 경영난에 처해있다는 진단이다.

자동차업계는 미국의 새로운 물가상승감축법안은 한미 FTA에 위배되며 USMCA 협정국가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와 마찬가지로 한국산 전기차에도 동등한 세제혜택이 확대 적용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구자근 의원은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에 130억 달러 이상의 투자와 10만명 이상의 노동자를 고용해 협력적 관계를 갖고 있는만큼 산업통상부가 양국간 상호 호혜적 관점에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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