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주택공사, 아산 탕정·배방 및 대전 서남부지구 통합 매각공고
11월 24일까지 인수의향서, 숏리스트 선정해 내년 2월 최종 입찰

[이투뉴스] 아산 배방지구와 대전 서남부지구 등 집단에너지사업장 두 곳이 매물로 나왔다. LH가 삼정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이후 집단에너지사업 정리를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이 시작된 셈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집단에너지사업 매각 공고를 내고, 아산 배방·탕정지구와 대전 서남부지구를 일괄(패키지딜)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은 포괄적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지며,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인수자를 찾는다. 

앞서 LH는 정부가 발표한 혁신방안에 집단에너지사업 폐지가 포함되자 매각을 통한 사업정리를 위해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후 예가 산정 및 준비를 거쳐 이번에 입찰공고를 통해 매각작업을 본격화한 것이다.

입찰참가자격은 집단에너지사업법 제10조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자로 개인 또는 법인 모두 가능하다. 매각일정은 11월 24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시작으로, 12월 초순 본입찰대상자 선정 및 실사, 내년 2월 본입찰, 내년 4월 양수도계약 체결이 목표다.

제출 서류는 먼저 인수의향서와 예비입찰제안서, 비밀유지확약서 등을 매각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에 제출해야 한다. 예비입찰을 통해 본입찰대상자(숏리스트)가 선정되면 예비실사 및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의 정밀실사 및 협상을 통해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LH가 운영하는 아산 배방·탕정지구 집단에너지사업은 전기 102MW에 열 325Gcal/h의 시설을 바탕으로 모두 2만4250호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대전 서남부는 전기 48MW, 열 322Gcal/h 규모로 공급세대는 3만2643호다.

이들 사업지구는 초기 오랫동안 적자를 봐왔으나 근래 포화수요에 도달하면서 흑자로 전환되는 등 사업여건은 일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열연계 및 공급지역 확대 등 확장성도 떨어져 사업권 인수를 위한 치열한 쟁탈전이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아산 배방과 대전 서남부를 한꺼번에 파는 패키지딜도 매각 성사 여부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개별매각의 경우 지역 에너지업체의 관심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통합매각은 대형 업체가 일괄인수를 추진할 수 있는 등 장단점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패키지딜을 통해 일괄매각을 선호하는 LH는 우선 통합 형태로 매각을 시도한 후 여의치 않을 경우 분리매각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LH 집단에너지 매각은 인수에 관심이 있는 업체가 있는지 여부와 적정가격 등이 쟁점으로 부각할 전망이다.

신경철 토지주택공사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은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방안에 따른 집단에너지사업 매각을 일정대로 추진해 공사가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고 재무건전성을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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