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270만원 비용 절감 효과"

"도시철도공사요? 예, 택시 바로 보내드릴게요."
서울도시철도공사 직원은 외근이나 외부 손님접대용으로 회사차량이 아닌 택시를 이용한다. 물론 일반택시는 아니다. 회사와 계약을 맺은 H콜센터 소속 택시를 이용한다. 전화 통화 후 서류를 준비해 정문에 내려가면 어느새 택시가 달려와 있다. 요금이 후불로 결제되기 떼문에 돈을 꺼내 주고받는 번거로움도 없다.

 

이처럼 회사차량에 드는 비용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은 줄잡아 90여곳. 최초 국내 외국계기업이 이제도를 활용해 효과를 보자 대기업 등이 앞다퉈 이 제도를 도입했다. 최근엔 공공기관도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혼잡한 도로사정을 좋게하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는 잇점 때문이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SH공사, 시설관리공단, 농수산물공사 등 산하기관에 대해 업무택시를 도입·활용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업무택시제에 참여는 기업에 대해 교통유발부담금을 최고 30%까지 감면해 줄 계획이다.

 

업무택시제란 기업체에서 콜센터와 택시의 호출, 이용방법 등에 관해 약정한 후 업무 출장시 또는 고객 접대시 승용차 대신 콜택시를 이용하고 요금은 후불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우선 매년 교통환경유발부담금을 내는, 연면적 907평 이상의 건물을 가진 업체에게 업무택시를 사용하도록 권장하기로 했다. 이용 실적에 따라 내년 9월부터 부담금을 최대 30% 줄여준다. 도심의 고층빌딩은 매년 1억~2억원의 부담금을 내고 있고,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컨벤션센터는 지난해 7억4900만원을 냈다.

 

지난해부터 업무택시를 도입해 온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업무택시 도입으로 3대의 업무용 승용차 가운데 2대를 줄여 연간 7270만원의 비용을 절약했다"며 "비율로는 79%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의 차량통행량은 하루 945만대로 이중 71.7%인 677만대가 자가용 승용차이지만 수송분담률은 26%에 머물고 있다. 또 공공기관이나 기업체에서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 출장 등 업무통행이 많아 교통유발부담금 부과대상 기업 4911개 업체로부터 발생하는 자가용 승용차 통행량만 해도 전체 자가용 승용차 통행량의 47.6%에 달하고 있다.

 

김현식 서울시 운수물류과장은 "현재 90개 업체가 참여해 월평균 2만1800건의 이용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공공기관별 기업체 교통수요 관리방안 중의 하나로 업무택시 활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김과장은 "이 제도가 정착되면 차량 운행 대수가 줄면서 공기가 맑아지고 교통 흐름에도 보다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참여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로 업무택시 이용실적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해 주는 등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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