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 부채비율 356% → 564%로 급상승
김정호 의원 “경영상황 악화 제대로 적시해야”

[이투뉴스] 올해 6월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자산으로 잡혀있는 미수금 5조4000억원이 언제 받을지 모르는 만큼 이를 자산에서 제외하며 부채비율이 500%가 넘어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가스공사 재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언제 받을지 모르는 미수금을 자산에서 제외하니 사실상 부채비율이 지난 6월 기준 356%에서 564%로 급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가스공사는 원가보다 싸게 가스를 공급해 회수하지 못한 원료비 미수금이 2022년 6월 기준 5조4000억원에 이른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증가했으나 장기간 민수용 요금이 동결돼 미수금이 급증한 것이다. 2021년말 2조원대였던 미수금은 3조원이 늘어나 올해 6월 기준 총 5조4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한전의 경우 전기를 100원에 사서 50원에 팔았을 때 -50원은 적자로 기록된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50원을 나중에 언젠가 받아야 할 돈으로 계산해 부채가 아닌 자산으로 잡는다. 국민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한전과는 달리, 한국가스공사는 지역난방공사, 발전사 등에게 도매업을 하므로 미수금을 받아야 할 대상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민수용 가스요금의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거나 원료비가 하락해 차익이 생겼을 때 가스 가격을 내리지 않고 정산단가를 시행해 그 차익으로 미수금을 회수했다.

그러나 미수금 회수는 요원한 상황이다. 글로벌 공급 대란과 물가상승으로 원료비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톤당 550달러였던 LNG수입단가는 올해 9월까지 평균 톤당 1014달러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미수금을 자산이 아닌, 적자로 인식했을 때 가스공사의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자산은 45조원에서 39조원, 부채는 미수금만큼 내야 할 법인세를 차감해 35조원에서 33조원으로 1조4000억원, 자본은 미수금에서 내야 할 법인세를 뺀 금액을 차감해 9조8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3조9000억원이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부채비율은 2022년 6월 기준 356%에서 564%로 200% 이상 급증한다.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에서 마이너스 1조9000억원으로 3조원이나 감소한다. 

김정호 의원은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 돈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은 국민 시각에서도 이해할 수 없다”며 “미수금으로 가려진 한국가스공사의 악화한 경영 상황을 제대로 적시해 시급히 경영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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