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배출량 6억5622만톤 확정…전년대비 6.4% 또 감소
발전·열생산 3068만톤 감소 영향, 작년엔 다시 증가세 전환

[이투뉴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2년 연속 감소했다. 2018년 7억2860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19년과 2020년 모두 줄었다. 코로나19가 기후변화까지 영향을 끼친 셈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주춤한 작년에는 다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었다는 잠정통계(6억7960만톤)가 나온 만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센터장 서흥원)는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위원장 환경부 차관)’ 심의를 통해 202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보다 6.4% 감소한 6억5622만톤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듬해 잠정치를 먼저 발표한 후 2년 후 최종 확정치가 나온다. 지난해 6월 공개한 2020년 잠정치(6억4860만톤)보다 확정치가 1.2% 높게 산정됐다.

202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전년대비 배출량이 가장 크게 감소한 부문은 발전·열생산으로 3068만톤(12.3%)이 줄었으며, 도로·수송(421만톤, 4.3%), 기타제조업(338만톤, 8.6%)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화학산업에서 전년대비 53만톤(1.1%), 농림어업 에너지 소비에서 44만톤(11.1%) 등 일부에선 배출량이 증가했다.

에너지 분야 배출량은 국가 총배출량의 86.8%에 해당하는 5억6992만톤으로, 전년보다 4165만톤(6.8%) 감소했다. 발전·열생산 부문이 전력수요 감소에 따른 발전량(1.9%) 및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석탄화력 발전량(13.7%) 감소로 전년보다 3068만톤(12.3%) 준 영향이 컸다.

제조업·건설업 배출량은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시멘트 생산 감소로 유연탄 사용량이 줄면서 전년보다 602만톤 감소(3.2%)했다. 항목별로는 철강 330만톤(3.4%), 기타제조업(338만톤(8.6%)이 감소한 반면 화학은 53만톤(1.1%)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수송 부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류 소비량이 감소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421만톤(4.3%)이 감소했다. 실제 휘발유, 경유 소비량 각각 1.9%, 3.5%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정·상업·공공에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난방용 도시가스 수요 감소, 연료대체 등으로 인해 배출량이 전년보다 205만톤(4.5%)이 줄었다. 

산업공정 분야 배출량은 국가 총배출량의 7.4%에 해당하는 4853만톤으로 전년보다 7%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광물산업 부문에서 277만톤(7.9%)이, 화학산업 3만톤(3.1%)이, 금속산업 5만톤(28.1%)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소계 온실가스는 오존층파괴물질(ODS) 대체물질 사용과 반도체·액정 생산 항목에서의 소비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79만톤(4.9%)이 감소했다.

농업 분야 2020년 배출량은 국가 총배출량의 3.2%에 해당하는 2105만톤으로, 전년보다 9만 톤(0.4%)이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가축장내발효 15만톤(3.4%), 가축분뇨 9만톤(1.9%), 농경지토양 5만톤(1.0%)이 증가한 반면 벼재배에서 22만톤(3.6%), 작물잔사소각에서 0.1만톤(4.6%) 감소했다.

폐기물 분야의 2020년 배출량은 국가 총배출량의 2.5%에 해당하는 1673만톤으로, 전년보다 21만톤(1.3%) 증가했다. 매립 0.4만톤(0.1%), 하폐수처리 7만톤(4.8%), 소각 19만톤(2.9%)이 증가한 반면 기타부문에서 5만톤(5.9%) 감소했다.

토지이용, 토지이용변화 및 임업 분야의 2020년 흡수량은 3788만톤으로, 전년대비 166만톤(0.4%) 증가했다. 산림지는 전년대비 산림지 면적 감소 둔화, 산불 피해면적 감소 등에 따라 흡수량이 26만톤(0.6%) 증가했다. 산림지 이외에서는 초지 부문에서 2만톤이 흡수됐고, 농경지 및 습지 부문에서 각각 283만톤, 32만톤이 배출됐다.

▲2020년 기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
▲2020년 기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비중.

온실가스 종류별 배출량을 보면 이산화탄소가 91.4%로 가장 높으며, 메탄 4.1%, 아산화질소 2.1%, 수소불화탄소 1%, 육불화황 0.8%, 과불화탄소 0.5% 순으로 나타났다. 이산화탄소는 93.5%가 연료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며, 2019년 대비 6.9% 감소했다. 메탄은 폐기물매립(28.5%), 벼재배(21.0%), 장내발효(17.5%), 탈루(15.5%) 등에서 주로 발생하며 전년보다 0.4% 줄었다.

국가 온실가스 배출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총생산액(GDP) 및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모두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GDP 10억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357톤으로 2019년 378톤에 비해 5.7% 나아졌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12.7톤으로 2019년 13.6톤에 비해 6.5% 감소했다.

서흥원 온실가스정보센터장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8년 이후 2년 연속으로 감소했지만 작년에는 다시 배출량 증가가 예상되므로 앞으로 지속적이고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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