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세계 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전망

[이투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에너지위기는 에너지전환의 기회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화석연료 수출제한이 세계적으로 녹색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IEA는 최근 발표한 ‘연례 세계 에너지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공급량 감소로 빚어진 경제적 타격을 인정하면서도 신규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투자가 불필요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로이터> 등의 보도를 보면 IEA는 보고서에서 "지구촌 에너지 위기가 깊고 장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더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티 바이롤 IEA 사무총장은 “에너지시장과 정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결과로 급변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단기적인 변화가 아닌 다가올 몇십년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제로 에너지시장의 극적인 변화를 관측하고 있다. 에너지위기를 겪고 있는 세계 각국 정부들은 더 청정하고, 더 지불가능하고 더 안전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향하는 역사적이고 확정적인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EA는 2030년까지 러시아산 에너지로부터 독립을 목표로 하는 유럽연합의 '리파워EU' 계획과 친환경 에너지 보급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러시아발 화석연료 공급 감소로 빚어진 단기적 부족량은 다른 곳에서 충족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들은 석유가스 공급량을 시장에 빠르게 조달할 수 있는 곳이다.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는 2030년까지 연간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화석연료 비중은 현재 80%에서 2050년 6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세계 에너지 시장들은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연료 공급이 틀어지면서 매우 깊은 방향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화석연료 수출국인 러시아 에너지 수출량 공급비율은 우크라이나 침공 전 수준까지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해외 에너지 공급량은 2021년 20%에서 2030년께 13%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IEA는 전 세계적으로 화석연료 수요가 정점을 찍은 후 정체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후변화로 연결되는 화석연료 배출은 2025년 정점에 달한 뒤 하락세로, 석탄 소비량은 향후 몇 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연가스 수요량은 2030년 최고치에 도달하고, 석유수요는 향후 5년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봤다. 

IEA는 “러시아의 침공 결과 중 하나는 천연가스 수요의 빠른 성장시대를 빠르게 종식시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EA는 2030년까지 세계 가스수요 상승률을 5% 이하로 추산했다. 

한편, IEA는 탄소 배출량이 2025년 정점을 찍더라도 지구기온의 1.5도 상승을 막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심각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해야 하며, 2030년까지 세계 청정에너지 투자액이 현재 예상액보다 2배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