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연구개발 평가위원회 열어 9352억원 규모 연구과제 승인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 등 4대업종 R&D에 집중 지원

[이투뉴스] 탄소배출량이 많은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업종의 탈탄소 공정개발을 위한 내년부터 9352억원 규모의 대규모 연구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31일 열린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탄소중립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이 총사업비 9352억원(국비 6947억원) 규모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산업 핵심기술개발은 탄소중립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산업현장의 필수적 공정과 설비를 탈탄소 산업구조로의 대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민관협력 사업이다. 지난해 9월 신청한 이후 1년여 만에 예타를 통과했다.

우리나라 산업 중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4대 업종(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반도체·디스플레이)을 중심으로 탄소 저감을 위한 원료 대체 및 공정기술 등 실증형 연구개발 활동을 지원한다. 업종별로는 철강 2097억원, 석유화학 1858억원, 시멘트 2826억원, 반도체·디스플레이 2571억원 규모다. 

특히 대형 실증과제인 수소환원제철(예타신청액 5324억원) 과제는 1단계(2023∼2025년)로 공정설계 기초기술(269억원)을 우선 지원하키로 결정했다. 이후 소요 설비 및 기술이 상세화되면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거쳐 후속 기술개발 및 실증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고로-전로 공정에서 탄소가 85% 배출되는 구조인 철강은 현재 설비에서 탄소를 감축하는 기술과 함께 궁극적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공정으로 전환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동시에 개발한다. 세부적으로 고로-전로 공정에 투입되는 탄소계 연료·원료를 무탄소 연료와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제선기술(399억원)을 비롯해 2차 연소 기반 하이퍼 전로기술(917억원), 전기로 효율 향상을 위한 에너지 순환 하이퍼 공정기술(512억원) 개발 등을 중점 추진한다.

석유화학 업종은 핵심 공정인 화석연료(메탄) 기반의 나프타 열분해 공정에서 탄소가 50% 이상 배출됨에 따라 이를 대체할 직접 가열방식의 전기로 기술개발 등 나프타 열분해 공정 혁신기술 개발에 524억원을 투입한다. 또 나프타 열분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개발하는 석유화학 부생가스 메탄 전환기술에도 1334억원을 지원한다. 

시멘트 업종은 석회석 원료 투입 및 유연탄 연료 기반 소성공정에서 90% 이상의 탄소가 배출됨에 따라 시멘트 원료인 석회석에서 가공된 클링커 함량을 줄이면서 기존 시멘트와 동등한 품질을 확보하는 혼합재 함량 증대 및 혼합 시멘트 확대 적용기술 개발에 1389억원을 배정했다. 더불어 소성로에서 사용하는 유연탄 연료를 폐합성수지 등으로 대체하는 유연탄 감소 및 폐합성수지 사용량 증대기술에 1437억원을 투자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높은 식각·증착·세정용 공정가스를 저 온난화가스로 대체하는 공정가스 대체기술에 2351억원을 집중 투입한다. 또 이를 최적 적용하기 위한 공정 효율화기술(220억원)도 개발한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이번 예타는 산업부문 탄소중립 기술개발을 위힌 첫 번째 대형사업으로 우리 산업이 친환경 산업구조로 전환하는 마중물 투자가 될 것”이라며 “국회에서 예산이 차질없이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 기술개발과 실증을 연계, 산업현장에 즉시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예타에 반영되지 않은 기술이라도 업종별로 우수 기술을 선별, 보완해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업종별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은 다부처 공동예타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일반 업종은 예타 대상이 총사업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점을 반영해 비예타 신규사업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업로, 전동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저탄소 설비 개발과제 등의 경우 에너지수요관리 핵심기술개발사업 등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형태로 추진할 방침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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