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수 한국전기통신기술연구조합 전문위원

지난 11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몇 달째 적자인 것도,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이 적자의 원인인 것도, 세간에 관심에서 멀어진 듯하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10월 말까지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716억달러로, 같은기간 무역수지 적자 356억달러를 2배 이상 상회했고 에너지 수입액 증가가 없었다면 무역수지는 흑자였다. 하지만 이러한 적자 기조는 좀처럼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에너지 가격과 환율 급등이라는 이중고가 계속되고 있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레고랜드 사태’, ‘한전 회사채 발행’,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문제로 국내 채권시장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올겨울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단순히 에너지 가격 혼란 정도가 아니라, 더 큰 규모의 금융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10월 13일은 전력업계에 기록할 만한 날이었다. 전력거래소에서 집계한 하루 평균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h당 270.24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력도매가격은 한전이 발전회사들로부터 전력을 구매할 때 적용되는 가격이다. 사 오는 가격은 가스·석탄 등 연료비 폭등으로 비싸졌는데, 파는 가격 즉 전력판매단가(상반기 평균 ㎾h당 110.4원)는 그대로인 탓에, 한전은 전기를 팔 때마다 손실과 적자가 커지는 구조다. 여기저기 다양한 지표들이 경고등을 켜고 알람을 울리고 있는데, 우리의 대응은 더디기만 하다. 재생에너지는 국산이다. 재생에너지로의 빠른 전환만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지금의 무역적자를 개선하는 가장 쉽고 비용 효율적인 방법임을 알아야 한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