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코로나 팬데믹으로 다소 주춤했던 이산화탄소 등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올들어 1%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암울한 소식이다.
이집트에서 18일까지 열린 제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7)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10억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는 화석연료 소비로 인한 배출이 370억톤으로 절대적이며 다행히 산림 벌채나 토지이용 분야에서는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제한하면서 가스값이 폭등해 각국이 석탄 소비를 확대하는 바람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최대의 배출국인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0.9% 줄었으나 이같은 추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중국의 봉쇄조치가 풀리면 더욱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유럽의 배출량 또한 석탄소비 증가로 7% 정도 상승했으나 가스 소비 감소에 따른 배출량이 10% 줄면서 전체 배출량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미국과 인도의 배출량은 증가세. 미국의 경우 1.5%, 인도에서는 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인도는 석탄관련 배출량이 5%, 석유관련 배출량이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글로벌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쉽게 줄지 않고 있는 것은 각국이 약속한 이행조치들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고 있는데다 효과 또한 미미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기온 상승에 대한 책임론을 둘러싸고 견해차가 두드러지면서 이해관계가 엇갈려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은 지난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국제적인 전문가들은 지구기온의 섭씨 1.5도 이상 상승을 억제하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심각한 재앙을 피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43%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2030년까지 불과 8년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무려 43%나 감축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획기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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