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30억 달러 이상 투자…전기차 120만대분 생산
리사이클기업과 협력 IRA 대응 및 100% 재생에너지 운영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빌 리 테네시주지사가 LG화학 양극재공장 설립 MOU를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빌 리 테네시주지사가 LG화학 양극재공장 설립 MOU를 체결하고 악수하고 있다.

[이투뉴스] LG화학이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12만톤 규모 미국 최대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LG화학은 22일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신학철 부회장,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네시주와 양극재 공장 건설 협약식을 가졌다. 

클락스빌 170만여㎡ 부지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단독 공장을 짓고 여기서 연간 12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한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EV) 12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면서 미국 최대 규모다. 공장 착공은 내년 1분기이며, 최초 양산 목표는 2025년 말이다. 

LG화학이 테네시 양극재 공장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발효 대응차원이다. IRA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주정부의 세제혜택 등을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의 양극재 수요에 대응해 생산 능력을 높이고 있다. 양극재를 포함한 전지소재 사업을 올해 매출 약 5조원 규모에서 2027년 약 20조원으로 4배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라인당 연간 1만톤 생산…100% 재생에너지로 가동 

테네시 공장은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NCMA 양극재는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적용해 출력과 안정성을 모두 갖췄다.

생산라인도 열을 가하는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 해 라인당 생산량을 연간 1만톤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 기술은 앞서 LG화학의 청주 양극재 4공장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이외에도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활용해 모든 생산공정의 자동화와 품질 분석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

배터리·전기차 제조사 등 고객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부지 인근 테네시 전력 공급 업체와 협력해 양극재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과 수력 등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테네시주는 미국 중동부로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좋고 주정부와 지방정부로부터 설비와 토지에 대한 재산세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의 배터리 공장도 있다.

빌리 테네시 주지사는 협약식에서 “LG화학이 클락스빌에 32억 달러 투자를 결정한 것은 테네시주의 우월한 비즈니스 환경과 숙련된 인력, 그리고 전기차 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85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해 몽고메리 카운티 전역의 테네시 몽고메리 카운티 주민들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 것에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맥홀터 테네시주 경제개발부 장관은 “우리는 자동차 산업 기업 유치를 위한 노력과 함께 전기차 분야에서 테네시의 입지를 강화하는 기업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LG화학의 대규모 투자에 감사하며, 향후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LG화학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차세대 전지소재 사업의 핵심 기지가 될 것"이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지 소재 시장과 글로벌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세계 최고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유리병에 담긴 분말형태의 양극재
▲유리병에 담긴 분말형태의 양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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