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기술연구원, 판암차량기지에 시험 설치 상업화

▲대전교통공사 판암차량기지에 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이 설치되고 있다.
▲대전교통공사 판암차량기지에 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이 설치되고 있다.

[이투뉴스] 목재 침목을 대체할 친환경 재황용 플라스틱 침목이 철도 현장에 처음 설치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한석윤)은 대전교통공사 판암차량기지 10m 구간에 100% 재활용 플라스틱과 제강슬래그로 만든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을 설치하고 내년 10월까지 1년간 현장 적용시험을 벌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은 100% 재활용 플라스틱과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산업 부산물 제강슬래그를 재활용한 저탄소 친환경 침목이다. 철도기술연구원이 전량 수입하는 목재 침목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해 참여기업인 ㈜이옴텍에 기술 이전했다. 

목재 침목은 사용기한이 평균 12~15년 정도로 짧다. 전량 수입하다보니 수급 불안정과 유지보수 및 개량 비용이 증가해 최근 콘크리트 침목으로 교체하고 있다. 하지만 철도 분기부처럼 다양한 길이가 필요한 곳은 대체가 어려워 여전히 목재 침목이 쓰이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은 가공이 용이해 특수 크기로 제작이 자유롭다. 또 잘 갈라지는 목재 침목과 달리 내구성이 우수하고, 플라스틱 소재라 가볍고 유연성이 커 소음 및 진동을 줄일 수 있다. 철도 강구조 교량의 경량화도 가능하다.

철도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궤도 1km에는 약 1670개의 침목이 설치되는데, 이를 친환경 플라스틱 침목으로 대체하면 폐플라스틱 110톤과 산업 부산물 슬래그 40톤을 소진할 수 있다. 비용도 저렴하고, 사용 후 회수된 플라스틱 침목은 100% 다시 쓸 수 있다.

앞서 연구원은 '저탄소 재활용 소재 활용 친환경 침목 기술개발' 연구과제로 대전교통공사, 이옴텍과 이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김지환 철도연 선임연구원은 “내년부터는 목재 침목 방부처리에 쓰이는 크레오소트유가 사용금지돼 목재 침목 생산중단이 예상된다"면서 "개발된 플라스틱 침목이 보통, 분기, 이음매, 교량 등 다양한 곳에서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기술연구원장은 ”개발기술은 철도교통의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기술”이라며 “철도운영에 사용되는 에너지부터 철도차량 제작, 시설물 건설, 유지보수, 폐기에 이르기까지 철도 전 과정에서 통합 패키지 탄소중립 실현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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