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LPG차 운행대수 3.9% 늘고 LPG소비량 3.7% 증가
해운부문 탈탄소화 강화…LPG산업 지속성장 위한 모멘텀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과 안정적 수급 구조를 갖춘 LPG시장이 활기를 띠며 세계적으로 LPG자동차 보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과 안정적 수급 구조를 갖춘 LPG시장이 활기를 띠며 세계적으로 LPG자동차 보급과 수요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투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 세계의 LPG소비량은 물론 운행하는 LPG자동차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로 인한 고유가 및 에너지수급 불안정 속에서 상대적으로 공급 측면에서 안정세를 띠는데다 친환경성을 갖춘 만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산업계에서 고공행진의 가격 그래프를 이어가는 천연가스를 대체해 LPG로의 전환이 한층 빨라지는 추세다.

세계LPG협회의 통계자료 ‘Statistical Review of Global LPG 2022’에 따르면 LPG자동차는 2021년 말 기준 세계 72개국에서 2835만대가 운행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3.9% 증가한 수치로, 수송용 소비량도 차량 대수 증가에 따라 3.1%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LPG차 보급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2055만대가 유럽에서 운행 중으로, 세계 LPG자동차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친환경 대체연료차로 LPG자동차가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등록대수는 전년대비 5.7%, 소비량은 3.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말 기준 터키가 LPG차 보급대수 493만대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유럽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연합(EU) 회원국의 LPG, E85(바이오에탄올) 등 대체연료 승용 신차 판매량은 22만7000대로 전년대비 47.6% 증가했다. 이탈리아 14%, 폴란드 45%, 스페인 31%, 프랑스가 194% 증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1위를 유지했으나 2010년 터키에 1위를 내준데 이어 현재는 터키, 폴란드, 러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인도에 이어 7위에 그친다. 

이처럼 LPG자동차 시장에 활기가 도는 것은 불안정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환경 변화가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세인 LPG수급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에 가격경쟁력이 비교우위에 서면서 LPG 소비량은 2020년 하락세보다 빠르게 회복되어 전년대비 3.7%, 2019년 대비 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세계 LPG소비량의 21.4%를 차지하는 중국의 LPG소비량이 7108만톤으로 석유화학·정제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이어 미국 4346만톤, 인도 2904만톤, 사우디 1978만톤, 일본 1389만톤, 러시아 1086만톤, 한국 1039만톤 순이다. 

세계 LPG 생산량은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3억3268만톤으로 소비량 3억3161만톤을 넘어서며 안정적 수급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 생산량의 42%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각각 4.3%, 7.4% 증가하며 세계 생산량은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미국 셰일가스 개발로 북미지역의 LPG수출량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북미지역의 LPG수출량은 758만톤으로 세계 4위 규모였으나 지난해에는 5976만톤을 수출하며 10년 만에 689% 증가하는 기록을 남겼다.

용도별로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자택에서 요리하는 가구수와 빈도가 증가하면서 가정용 LPG 소비량이 전년대비 9.2% 증가하고, 지속되는 고유가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LPG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며 수송용, 석유화학용, 석유정제용 소비량이 각각 3.2%, 5.0%, 14.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경기위축의 영향으로 산업용 수요는 24.4% 감소했다.  

◆ LPG가격 하향안정세로 향후 전망도 ‘맑음’        

앞으로의 세계 LPG시장 전망도 밝다. 중장기적으로는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천연가스전 개발에 따른 LPG생산량 증가로 LPG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국, 중동이 세계 LPG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수요 측면에서는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의 가정용 수요와 아시아 지역의 석유화학용이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부문 탈탄소화 강화에 따라 LPG선박 시장도 성장세가 기대된다. 강화되고 있는 선박 배출가스 규제 및 글로벌 탈탄소화 흐름에 따라 친환경 해양연료로 LPG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에서 신규 발주하는 초대형가스운반선에 LPG를 연료로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LPG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표준 기준 연료보다 높은 연료 효율성을 가지면서도 황산화물(SOx), 이산화탄소(CO2), 질소산화물(NOx), 미세먼지(PM)를 적게 배출한다.  

여기에 IMO가 LPG추진 선박 국제표준 기준을 제정함에 따라 LPG선박 보급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환경성·경제성·인프라를 고루 갖춘 LPG선박이 향후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PG산업 성장을 위한 또 하나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