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초대 양국간 투자협약 34건 성사

[이투뉴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에너지와 인프라건설을 포함한 대규모 경제 협력으로 밀월 무드를 조성하고 있다. 9일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정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대해 양국간 정상회담을 갖고 그린수소를 포함한 에너지·건설분야의 34개 양국간 직접투자 협약(MOU)을 체결했다. 양국이 서명한 협정은 약 3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번 협정은 사우디 ‘2030 비전’과 중국의 ‘新실크로드 전략’을 지원하는 대규모 경제 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2030년 비전’은 포스트-석유시대를 대비한 산업 다각화를 골자로 하고 있고, 중국의 ‘新실크로드 전략’은 철도와 도로, 항만 등 기반시설에 투자해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사우디 방문은 미국과 사우디가 석유감산과 인권 등의 문제로 악화된 시점에 이뤄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유럽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부과하고, 미국 정부가 중동지역에서 커지는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있어 지구촌 에너지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사절단은 사우디와의 협정 이후 다른 아랍 국가들과의 수십개 에너지와 안보 투자 등을 위한 협약에도 서명할 예정이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지난해 양국 무역규모는 873억 달러이다. 중국이 사우디에 303억 달러, 사우디가 중국에 570억 달러를 각각 수출했다. 사우디는 중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다. 사우디산 원유는 지난 10개월간 중국 총 원유구매량의 18%(7354만톤)를 차지했다. 이는 555억 달러 가치다.

지난해 사우디 원유 수입량은 8756만톤으로 439억 달러 어치였다. 사우디 국영 석유화학 회사인 아람코는 중국의 시노펙, CNPC, CNOOC, 시노켐, 노린코, 저장 석유화학 등 6곳과 원유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아람코는 올초 10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 북동 지역에 정유·화학 단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사우디의 중국내 최대 단일 투자 결정이었다.

아람코는 중국의 화진화학산업그룹 회사와 조인트벤처사를 세워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는 2024년부터 운영을 시작해 30만pbd를 정유하고 연간 15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람코가 21만bpd의 원유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람코는 중국의 푸젠성에 시노펙의 정유와 석유화학 회사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정유 28만bpd와 연간 11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아람코는 2018년 10월 저장성 지방정부와 MOU를 맺고 저장 석유화학회사의 지분 9%를 사들였다. 이 회사는 중국내 최대 정유시설로 80만bpd를 정유하고 있다. 중국의 시노펙은 홍해 얀부 지역에서 40만bpd 정유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얀부 아람코 시노펙 정유사(YASREF)의 지분 37.5%를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전력개발사인 ACWA Power사는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1.5GW급 가스발전소에 투자하는데 동의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 산하 중국 에너지 엔지니어링 회사(CEEC)는 사우디의 알 샤이바 지역에서 2.6GW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 중동 지역의 최대 태양광 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석유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다각화 기회를 엿보고 있어 중국으로부터 원자력 기술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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