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전부터 전 정부인사로 낙인 안팎서 사퇴 압력

[이투뉴스] 임춘택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사진>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작년 9월 취임해 임기를 2년 가량 남긴 상태에서다. 앞서 그는 문재인정부 임기말 임명된 인사로 낙인돼 안팎에서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이날 "임 원장이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며 "이달 23일까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날 임 원장은 개인 블로그에 사임의 변(辯)에 해당하는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사임에 관한 입장'이란 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에서 그는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부 산하 기관장은 대통령과 임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 본인의 오랜 지론"이라며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엽관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보장하도록 한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에 기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다만 그는 "공공기관 운영에 정부가 관여하거나 기관장 임기를 임의로 단축할 수 없게 법으로 정하고 있다. 선진국답게 이제는 법 따로 현실 따로인 공공기관장 임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회가 공운법 개정을 위한 여야 상설협의체를 구성했고, 공운법 개정이 되면 사임하겠다고 국회에도 약속한만큼 이를 적극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소임은 여기까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새해에는 현 정부와 정책적으로 깊이 호흡할 수 있는 분이 새 원장으로 오길 희망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안보를 잘 조화시키는데 연구원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게 국민들이 계속 성원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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