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충전시간 등 상용차의 전기차 대체 한계
액화수소 선도지역 연계 수소차·인프라 구축 확산

환경부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세미나’ 개최

▲세미나 참석자들이 환경부의 ‘수소모빌리티 정책방향’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환경부의 ‘수소모빌리티 정책방향’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이투뉴스] 당초 수소차 보급목표에는 미달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수소차 보급은 3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앞으로 수소차의 장점을 고려해 버스, 트럭 등 대형 상용차 보급에 동력을 더할 전망이다. 특히 장거리 버스 및 청소차 등 공공부문의 마중물 역할을 확대하고, 수소 상용차 전환수요가 높은 지역 및 무공해차 전환 참여기업 등을 주축으로 수요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평택, 인천, 부산, 울산, 경남 등 수소경제 활성화에 앞장서는 선도지역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다지며 수소차 및 수소 인프라 구축에 탄력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가 주관한 ‘수소 모빌리티 보급 활성화 세미나’가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지자체, 유관기관, 관련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를 주관한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 김용신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세계 각국은 수소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에너지 전환 뿐만 아니라 에너지안보를 강화하려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공급망 위기로 전 세계적으로 탄소경제에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수소 모빌리티 분야는 글로벌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핵심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수소차 분야는 승용차를 시작으로 장거리 운행에 경쟁력이 있는 상용차 분야로 확대돼 국가 미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수소버스·트럭, 청소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수송 분야에서의 수소 활용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유란 환경부 사무관이 발표한 ‘수소모빌리티 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의 수소차 중장기 보급 로드맵을 통해 올해 수소차 6만7000대,  충전소 310기를 구축한다는 목표였지만 현재 수소차는 2만9000여대, 충전소는 209기에 그쳐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또한 수소차 보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시·군·구에 수소충전기 1기 이상을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충전 여건 개선에 힘을 쏟고 있으나 지역별 편차를 해소해야 하고, 다양하지 못한 차종으로 수요 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급과 수요 측면의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남겨졌다. 공급측면에서는 수소연료전지의 성능 개선, 다양한 중대형 상용차 개발 등 신차종 출시를 위한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이어져야 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공공주도의 수요 발굴에 이어 민간수요 창출로 확대하기 위해 보급초기 단계에는 선도적 전환사례를 확산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과제에도 불구하고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핵심과제로 수소차 지원에 대한 정책적 의지는 확고하다. 예산 확보를 통해 상용차 중심의 수소차 보급 확대는 물론 인프라 확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소차의 경우 상용차 전환에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버스·트럭은 승용차  대비 온실가스는 20~30배, 미세먼지는 25~43배 더 배출한다. 주행거리에서도 대형트럭은 100㎞ 이상 운행할 때 전기트럭보다 수소트럭이 훨씬 유리하다. 전기차 대체가 어려운 상용차의 탄소중립은 수소차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충전시간의 경우 전기충전이 1시간인데 비해 수소 상용차는 15~20분에 불과하며 주행거리도 약 450㎞로 내연기관차 수준이다. 대형트럭과 광역버스는 수소차 이외에 이를 대체할 무공해차종이 없다.    

장거리 버스 및 청소차 등 공공부문의 마중물 역할도 확대한다. 세종, 제주 등 상용차 충전소가 없는 지역에도 2023년 충전소를 운영할 예정으로 전국적인 수소 시내버스 확대보급을 추진하고, 광역버스·통근버스를 수소차로 우선 전환한다. 이를 위해 이천, 청주 SK하이닉스, 서울 공항리무진 등과 업무협약 체결을 준비 중이다.

또한 정해진 노선 및 구간을 운행하는 물류, 택배, 유통사 화물차량 및 지자체 직영 청소차를 우선 수소차량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과 용인 롯데로지스, 서산 롯데케미컬을 비롯해 수도권 운행 청소차 등의 수소차 전환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특수 화물차의 차종개발을 통해 카캐리어(평택), 탱크로리(울산) 등 실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수소차 및 인프라 확산을 위한 부·울·경, 평택, 인천 등 선도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도 속도를 더한다. 부·울·경은 메가시티 및 수소경제 조성과 연계해 수소버스 대량보급 및 수소충전소 구축에 나서 2025년까지 수소 시내버스 약 624대를 보급하고 초과구매 시 인센티브도 부여한다. 

평택의 경우 액화수소와 연계한 대규모 충전인프라 조성 및 수소 상용차 대량 보급에 나선다. 2030년까지 카캐리어 50대, 청소차 150대, 트럭 200대, 광역버스 200대, 시내버스 250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은 액화수소사업과 연계해 수소버스 대량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2024년까지 수소버스 700대를 우선 전환하고 2030년까지 시내버스 20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소모빌리티의 친환경성을 강화해 생산-유통-활용의 그린수소 전주기 모델도 구축한다. 성남 정수장에서 소수력(0.7MW)+물(초순수)을 수전해해 내년 상반기 수소차 38대를 충전할 수 있는 하루 188kg규모의 그린수소를 생산, 이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인근 충전소에 공급한다. 또 충전인프라 인근에 전기·수소버스만 주차하는 무공해차 전용 공영버스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수소모빌리티 정책 방향(환경부 김유란 사무관)을 비롯해  ▶수소트럭 상용화 보급 정책 사례(아산시 김윤정 주무관) ▶액화수소 플랜트 및 액화수소 충전소 사업 소개(SK 김현광 PL) ▶국내 수소 상용차 개발 현황(현대자동차 강태웅 책임매니저) ▶건설기계·상용차용 수소엔진 개발 현황 및 계획(현대두산인프라코어 유덕근 팀장) ▶수소충전소 운영사례 및 수익성 확보 방안(수소에너지네트워크 진종석 실장) ▶수소화물차 운행 현황 및 개선방안(현대글로비스 송문범 매니저)에 대한 주제발표와 함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