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포인트제 지원 예산 25억서 89억원으로 확대
텀블러 이용, 폐휴대폰 반납, 페트병 배출도 신규지급

[이투뉴스] 전기, 가스 등 에너지 절감 위주로 설계됐던 포인트제도가 텀블러 이용 및 재활용품 분리배출 등 탄소중립 실천활동에도 현금을 지급한다. 환경부(장관 한화진)는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탄소중립 포인트’의 항목과 지급예산을 확대했다.

이번에 확대되는 탄소중립 포인트 항목은 ▶다회용컵(텀블러) 이용 ▶일회용컵 반환 ▶폐휴대폰 반납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등 4가지다. 환경부는 항목 확대를 위해 지난해 24억5000만원이던 탄소중립포인트제 지급예산을 올해 89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2009년 도입된 탄소중립 포인트제는 전기·수도·가스·지역난방 사용량 절감을 시작으로 2020년 자동차(주행거리 감축) 분야로 확대되는 등 에너지 절감을 중점 목표로 삼아 왔다. 작년에 친환경 제품 구매, 무공해차 대여 등 녹색생활 분야로 확대, 실천할 때마다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올해 확대되는 다회용컵 이용의 경우 탄소중립 포인트제에 참여한 커피전문점 등 매장에서 일회용이 아닌 다텀블러 등을 가져가 음료를 주문하면 포인트를 지급(300원)한다. 또 개인이 가져온 경우가 아닌 매장에서 일회용컵 대신 보증금을 부과하고, 제공한 다회용컵을 반납할 때도 개당 300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일회용컵 반환은 일회용컵 줄이기 실천행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세종시 및 제주도에서 시행되는 보증금제 참여 고객들이 대상이다. 보증금제 일회용컵을 자원순환보증금앱(일회용컵반환앱)을 사용해 공공기관 반납처 또는 매장에서 반납하면 포인트(개당 200원)를 지급하며, 포인트는 익월말 보증금 반환계좌로 정산·입금된다.

폐휴대폰 반납은 보상판매가 되지 않는 폐휴대폰을 탄소중립 포인트제에 참여하는 중고폰 거래 플랫폼(민팃 등)이나 e-순환거버넌스에서 운영하는 나눔폰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 접수 후 택배(착불)로 반납하면 개당 1000원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의 경우 깨끗한 투명 페트병, 빈 병, 책 등을 지자체가 운영하는 수거 거점에 배출하면 포인트를 지급(1kg당 100원)한다. 수거 거점은 현재 인천광역시를 비롯해 성남시, 고양시, 광주시, 의왕시, 여수시, 해남군, 대전 대덕구가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환경부는 탄소중립 포인트 지급이 실제 실천활동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 실천지원금을 올해부터는 참여횟수에 따라 최대 5000원까지 차등 지급키로 했다. 1회 이상(1000원), 3회 이상(2000원), 5회 이상(3000원), 10회 이상 참여하면 모두 5000원을 지급한다.

탄소중립 포인트를 적립하려면 우선 포인트제 누리집(cpoint.or.kr/netzero)이나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에 참여한 브랜드의 앱이나 웹에서 가입하면 된다. 회원가입 후에는 개인의 활동실적이 자동으로 환경공단 정산·지급시스템으로 전송되며, 1인당 연간 최대 27만원(에너지절약 10만원, 자동차 주행거리 절감 10만원, 탄소중립 실천 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안세창 기후변화정책관은 “녹색생활 실천 분야가 포함된 이후 올해 1월까지 27만명이 넘는 국민이 새롭게 탄소중립 활동에 동참했으며, 참여기업도 18개서 41개로 늘었다”며 “개개인의 참여가 중요한 만큼 ‘탄소중립 포인트’ 제도에 가입해 활동해 줄 것”을 당부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